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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유튜브 인기에 '녹음기' 부활…오디오 틈새시장 공략하는 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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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차단해 몰입감 극대화하는 무선 헤드폰도 인기

올해 초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공부법부터 각종 소송 경험, 판례 등에 대해 10분 남짓한 영상을 찍어 올리기 시작한 변호사 A(45)씨는 최근 녹음기를 구입해 촬영 장비를 재정비했다.

A씨는 "잡음(노이즈) 때문에 메시지가 뚜렷하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고, 녹음기로 오디오를 녹음한 뒤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으로 영상·오디오 싱크를 맞추는 식으로 하니 오디오가 개선됐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내리막길을 걷던 녹음기 시장이 부활하고 있다. 오디오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들거나 시청자의 귀를 자극하는 ASMR 영상을 만드는 유튜버를 중심으로 오디오를 양질로 녹음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고성능 디지털 마이크를 탑재해 작은 소리도 선명하게 녹음할 수 있도록 한 소니의 ‘ICD-TX650(사진)’의 경우 지난 2018년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올해 1~3월만 놓고 보면,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0%가량 급증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2010년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뒤부터는 녹음기 수요가 줄거나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었다"면서도 "최근 2~3년 사이 1인 미디어 시장이 커지면서 녹음 성능, 컴팩트한 사이즈로 유튜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기종 중심으로 판매량이 다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최근 오디오에 민감한 고객들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틈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 9월 지하철이나 비행기, 시끄러운 카페 등 소음에 노출된 공간에 오래 머무는 소비자를 겨냥해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탑재한 무선 헤드폰을 출시했다.

49만9000원에 팔리고 있는 이 제품은 30만원 이상 무선 헤드폰 시장에서 점유율 65%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노이즈 캔슬링은 외부 잡음을 차단해주기 때문에 낮은 볼륨으로도 영상·음악 몰입도를 극대화해주는 기능이다.

노이즈캔슬링 엔지니어 출신의 한 이어폰 전문가는 "대중교통에서 오랜 시간 보내는 경우 이어폰을 착용하면 볼륨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청력이 손상될 수 있는 만큼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게 좋다"며 "가격대가 다양하기 때문에 제품별 기능을 꼼꼼히 체크하고 실제 체험해보고 살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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