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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류현진의 '사우나 습관'마저 경이롭다?····미 언론이 주목한 루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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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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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2·LA 다저스)의 경이로운 성적에 그의 습관까지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14일 류현진의 ‘루틴’을 소개하며 “시즌 성적보다 더 믿기 힘들다”고 평했다.

주변에서 놀라는 류현진의 루틴은 크게 두 가지, 고온의 사우나와 불펜피칭을 하지 않는 것이다.

매체는 다저스 동료들의 증언을 통해 류현진이 얼마나 고온에서 사우나를 즐기는지 전했다. 다저스 구단은 6명까지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스팀 룸을 갖추고 있어 보통 선수들은 43도(화씨 110도)에 온도를 맞춰놓고 10분 정도 앉아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만, 류현진은 52도(화씨 125도)에 맞춰 30분 정도 조용히 앉아있는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물에 들어갈 때도 온탕은 선수들보다 3도 정도 뜨겁게, 냉탕은 3도 정도 차갑게 이용한다. 다저스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은 “극한의 온도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소개한 TV 프로그램을 봤다. 류현진이 그중 한 명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동료들이 얼마나 뜨겁고 차가운지 이야기하긴 하는데 그다지 특별한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는 훈련 스타일이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등판과 등판 사이에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다, 무거운 기구를 드는 웨이트트레이닝도 하지 않고 캐치볼도 전력으로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화 시절부터 불펜피칭을 하지 않았던 류현진의 습관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여러 번 화제가 됐다. 다저스 투수 워커 뷸러는 “류현진이 하는대로 내가 따라했다가는 분명히 다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의 루틴이 이해 가지 않더라도 성적을 보면 농담으로라도 따라하고 싶을 것”이라며 류현진의 다양한 성적 지표를 소개했다. 류현진은 현재 평균자책 1.3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고, 9승으로 다승 부문 역시 공동 1위에 올라있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3.7로 내셔널리그 투수 가운데 1위다. 야수까지 통틀면 코디 벨린저(다저스)와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에 이어 3위다. 올해는 구속이 아주 빠르지도 않아 90마일의 구속이지만 엄청난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돌려세워 이런 성적을 내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움이 따르고 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또 다른 점은 어깨 강화 훈련을 열심히 한다는 것이라며 그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류현진은 피칭이 있는 날이든 없는 날이든 매일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하고, 선발 등판 다음 날에는 어깨 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을 같이 한다. 이틀 뒤에는 튜브로 어깨를 풀고, 사흘 뒤에는 상체 운동과 함께 선발 등판 다음 날 했던 어깨 운동을 다시 한다. 나흘 뒤에는 상대 타선을 분석하는 식이다. 이 매체는 “뷸러가 류현진에게 ‘우리랑 같이 훈련하자. 그러면 시속 96마일까지 나올 것이다’고 하면 류현진은 ‘나는 괜찮아. 필요없어’라고 답한다”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행운, 동료들의 지원, 내 노력 등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만족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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