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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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제가 원하는 건 오로지 아들이 왜 죽었는지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전처 사이에 낳은 아들 B군(6)의 사망 사고와 관련해 고유정을 살인 혐의로 지난 13일 고소했다.
A씨는 “고유정이 (전 남편 사건으로) 긴급체포되기 전까지 무슨 일인지 정말 몰랐다”며 “그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고유정이 아들을 죽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의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고유정이 갑자기 감기 기운이 있다며 각 방을 쓰자고 요구했다”며 “가족들이 모이면 늘 다 같이 자곤 했는데 이런 요구를 해서 의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들이 집에 오기 3~4일 전부터 따로 잤던 고유정은 아들이 집에 도착한 날에도 각 방을 요구해 결국 B군은 나와 잤다”며 “다음날 오전 10시쯤 일어나보니 아들이 얼굴 주변에 피를 흘린 채 엎드려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관 경력 10년차인 그는 발견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B군은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B군이 질식사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부검결과를 내놨지만 명확한 사인은 특정하지 않았다. B군에게서 외상이나 장기손상, 약물 및 독극물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아들의 사망 전날 내가 깊이 잠이 든 것이나 의문점들이 있었다. 무엇보다 경찰의 초동 수사가 이해가 안됐다”며 “방만 달랐지 같은 공간에서 잤던 고유정에 대해선 딱 한 번 참고인으로 조사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경찰에 ‘B군의 배에 내 다리를 올린 것 같다’고 진술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당시 깊은 잠이 들어 기억이 나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언론에서 나오는 것처럼 잠에서 깰 때 다리가 아이 몸에 올라가 있었다는 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A씨는 “한 순간에 가족을 다 잃었다. 그 슬픔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에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철저한 수사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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