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7 (월)

고유정, 의붓아들 숨진 당일 커뮤니티에 어린이 참여행사 제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 연합뉴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구속)의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 경찰이 제주경찰청으로부터 고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제주청에서 넘겨받은 고씨의 휴대전화 3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2대를 디지털포렌식 하는 등 정밀 분석중이라고 16일 밝혔다. 디지털 포렌식은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에 저장된 자료를 분석해 법정에 제출할 증거를 확보하는 과학 수사기법이다.

경찰은 고씨의 의붓아들 ㄱ군(4)이 숨진 지난 3월 2일을 전후로 고씨가 주변인과 나눈 대화, 인터넷 커뮤니티 작성 글, 검색 기록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ㄱ군은 숨진 날을 기준으로 6개월 전의 자료까지 복원해 고씨가 의붓아들 죽음과 관련된 기록을 남겼는지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제주 경찰이 고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분석했지만, 이는 전 남편 살인 사건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현재 충북에서는 의붓아들 살인 사건과 관련된 기록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확보한 고씨 현재 남편의 휴대전화 분석 자료 등을 종합해 고씨 부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고씨는 의붓아들이 숨진 날인 지난 3월 2일 새벽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인터넷 커뮤니티에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 개최를 제안하기도 했다. 고씨는 이날 새벽 0시5분쯤 “아파트에 영유아나 학생 자녀를 둔 분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열었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솜사탕 이벤트와 바자회를 열었으면 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경찰은 이런 고씨의 행적이 ㄱ군의 죽음과 연관성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고씨의 재혼 남편 ㄴ씨(37)는 부인 고씨가 자신의 아들을 숨지게 한 정황이 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