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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문무일보다 5기수 아래 파격...윤석열발 기수 파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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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8년 1월 서울 동작동 현충원을 찾아 문무일 검찰총장(앞에서 첫 번째), 봉욱 대검차장(앞에서 두 번째) 등 검찰 수뇌부와 참배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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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검찰총장이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지검장으로 지명됨에 따라 검찰 내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윤 지검장은 문무일 검찰총장(58‧연수원 18기)보다 연수원 기수가 5년 늦어 19~23기가 줄줄이 사퇴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9~23기 검찰 주요 인사는 봉욱(54‧연수원 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김오수(56‧연수원 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연수원 20기) 수원고검장 등이다. 최근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현재 검찰개혁 법안은 중국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쓴소리를 한 윤웅걸 전주지검장(53·사법연수원 21기)과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표를 의식한 수사권 조정이 추진된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낸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도 모두 윤 지검장의 선배다.

검찰 내 고검장·지검장 등 주요 보직에 있는 19~22기는 20명 가량이다. 한 검찰 내부 관계자는 “윤 지검장 발탁으로 주요 보직 인사들은 바로 사표를 내겠지만 1~2년 내에 나갈 검찰 고위직까지 감안하면 사퇴 인사가 100여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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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문무일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사법연수원 23기)을 지명했다. 사진은 윤 내정자가 지난 2017년 5월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김주현 전 대검차장의 이임식에 참석해 밝게 웃고 있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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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수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점차 바뀌고 있어 사임할 검찰 간부가 생각보다 적을 가능성도 있다. 지검장 출신 변호사는 “21~22기는 고검장으로 승진시키고 23기인 동기들은 그대로 남는다면 사임할 대상은 19~20기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청장 출신 변호사는 “검찰도 기수 문화를 고집하는 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정년인 만 63세를 끝까지 지키면서 내부에서 쓴소리를 해야 검찰 조직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지검장이 19~23기 검찰 간부 대부분보다 연배가 높다는 것도 분위 변화의 요인이 될수 있다.

윤 지검장은 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총장이 된다. 88년 이전에도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지검장에서 곧바로 총장이 된 사례는 81년 정치근(고등고시 8회) 검찰총장을 제외하고는 사례가 없다. 윤 지검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고검장이 맡던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됐다.

윤 지검장의 총장 지명에 따라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과 가습기 살균제 자료 은폐, 현대‧기아차 엔진결함 의혹 등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수사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재판 진행 중인 사법행정권 남용 및 재판 거래 의혹 사건도 추가 혐의가 나올 수 있는 국회의원‧법관에 대한 수사에 힘을 받을 수 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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