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향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 하면 결연히 반대"
17일 홍콩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포스터가 걸려 있다. [AP=연합뉴스] |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홍콩의 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와 홍콩의 행정수반인 캐리 람의 사임을 요구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중앙정부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아직 지지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 중앙정부는 행정장관과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의 법에 따른 통치를 계속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캐리 람 행정장관 교체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루캉 대변인은 전날 한정 부총리가 홍콩과 이웃한 광둥성 선전에서 은밀히 람 행정장관을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외교부 소관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답변을 피했다.
루 대변인은 미중 정상이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만날 때 홍콩 문제도 거론될 것이라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표시했다.
그는 "누구라도 편견으로 근거 없이 홍콩에서 일어난 일을 포함해 중국 내의 일을 비난하거나 심지어 이 문제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 하면 결연히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 시민의 시위가 스스로 의사에 따른 것인지 외국이 조종한 것인지에 관해 묻자 "외국 정부와 정치인들이 올해 2월 법안 개정을 시작하기로 했을 때부터 선동성 발언을 계속해왔다"며 미국을 포함한 외국에 화살을 돌렸다.
이어 홍콩 시민들의 시위에 대해 "홍콩의 주류 민심과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서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또 홍콩 경찰의 시위대 강경 진압과 관련해 "중앙정부는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경찰이 법에 따라 홍콩의 법치와 치안을 수호하는 것을 굳건히 지지한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일요일인 지난 16일 주최 측 추산 200만명에 가까운 홍콩 시민이 시위에 참여해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인도할 수 있게 한 법안의 철회를 외쳤다. 람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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