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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뮤지컬의 도시' 대구를 달군다...제1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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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누가 뭐래도 국내 최고의 공연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가 공연도시임을 알려주는 것에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등이 있다. 그중 하나인 DIMF는 세계 최대 규모의 뮤지컬 축제로 올해 13회를 맞았다.

조선일보

DIMF의 포스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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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DIMF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대구 곳곳에서 펼쳐진다. 6월21일부터 7월8일까지 18일간이다. 올해 DIMF에서는 한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스페인, 중국, 대만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23편의 뮤지컬 작품이 무대에 올려진다.

또 열린뮤지컬특강, 야외 뮤지컬영화 상영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DIMF를 멋지고도 잊을 수 없는 이벤트로 만든다. 또 다양한 문화관광콘텐츠와 결합시켜 DIMF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문화상품으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DIMF의 주요 공연작품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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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인 ‘웨딩싱어’의 공연 장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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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F의 핵심인 공식초청작 8편
▲웨딩싱어(영국·6월21일~6월30일·대구오페라하우스)
개막작이다. 아담 샌들러와 드류 배리모어가 출연해 1998년 히트한 영화 ‘웨딩싱어’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원작 영화의 모든 재미와 에너지를 담아낸 단 하나의 뮤지컬이다. 2006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미국, 영국, 한국 등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신나는 복고풍 디스코 음악과 탄탄한 스토리가 돋보이며, DIMF 개막작으로서는 유례 없이 13회 공연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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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작인 ‘테비예와 딸들’의 공연 장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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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비예와 딸들(러시아·7월5일~7월7일·수성아트피아)
폐막작이다. 많은 연극과 뮤지컬로 재생된 Sholom Alechiem의 이야기 ‘Tevye the Dairyman’을 원작으로 한 러시아의 창작뮤지컬이다. 영화 ‘지붕위의 바이올린’이 이 원작을 영화로 제작한 것이어서 우리에게는 친숙하다. 20세기 초 유대인 마을을 배경으로 전통을 중시하는 아버지와 그 전통에 맞서는 딸들의 이야기를 러시아혁명으로 불안정했던 시대적 상황과 오버랩 시킨 작품이다. 유대인 전통 포크송이 가미돼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청춘(중국·6월21일~6월23일·아양아트센터)
중국 최고의 제작팀과 한국을 대표하는 제작진이 합작해 만든 대형 뮤지컬. 청춘에 대한 회상을 통해 따스한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세 친구가 모두의 청춘 한 지점에 닿아 있는 특별한 여인을 다시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브 몽땅(프랑스·6 월26일~6월30일·봉산문화회관 가온홀)
프랑스의 대표 ‘문화적 유산’으로 손꼽히는 ‘이브 몽땅’의 삶을 부드럽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작품. 이브 몽땅의 사후 25주년을 기념해 그의 친누나 ‘리디아의 시선’으로 에디뜨 피아프부터 마릴린 먼로까지 유명세를 떨쳤던 여인들을 향한 이브 몽땅의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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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칼데로나’의 공연 장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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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칼데로나(스페인·6월26일~6월30일·문화예술전용극장 CT)
17세기 스페인 역사 속 가장 유명한 여배우로 꼽히는 ‘마리아 칼데로나’의 일생을 담았다. 그는 스페인 왕 펠리페 4세의 연인 중 가장 논쟁적인 인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삶의 일부였던 권력, 야망,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힙합음악과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디제잉이 합쳐진 블랙코미디 뮤지컬이다.

▲시간 속의 그녀(중국·6월29일~6월30일·아양아트센터)
청춘과 함께 한·중 합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중화권의 인기가수 황서준의 곡 ‘영원한 20살’의 가사 중 ‘진실한 사랑이 나타난다면 그녀는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겠죠’라는 가사를 모티브로 한 주크박스 스타일의 뮤지컬. 복고풍 넘버와 탄탄한 스토리가 절묘하게 조화돼 중국음악계에서 매우 독창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으면서 큰 인기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인기와 호평을 받았다.

▲One Fine Day(대만·7월5일~7월7일·어울아트센터)
무대가 스크린화 된 독특한 세트와 영상, 인형극 등 여러가지 요소가 결합돼 작품의 집중도를 더욱 높여가는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다. 불치병을 선고받고 이별을 앞둔 모녀 간의 평범한 대화를 통해 삶의 마지막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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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인’의 공연 장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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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블루레인(한국·6월21일~22일·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원안으로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 탄탄한 대본과 음악,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지난해 제12회 DIMF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것을 1년간의 재정비를 거쳐 공식초청작으로 다시 무대에 올린다. ‘친부살인’이라는 범죄 중에서도 최악의 패륜 사건을 중심으로 인간의 내부 모순과 갈등을 끊임없이 보여 주면서 인간세계의 ‘죄’와 그에 대한 ‘벌’을 통해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지역의 우수한 창작뮤지컬을 소개하기 위한 특별공연
▲뮤지컬 투란도트(대구·6월29일~7월7일·계명아트센터)
지난해 창작뮤지컬 최초로 동유럽 6개국으로 라이선스를 수출해 화제를 모았던 DIMF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뮤지컬로 번안했다. 2011년 초연 이후 상하이, 하얼빈 등 중국 진출과 대구, 서울 등 국내 장기공연 등 누적공연 100회를 돌파하면서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또 한번의 업그레이드와 탄탄한 캐스팅으로 DIMF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뮤지컬 만덕(제주·6월22일~6월23일·수성아트피아)
여성의 굴레와 한계를 뛰어넘어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제주를 대표하는 거상 ‘김만덕’의 이야기다. 양민에서 기녀로, 또 거상이 되기까지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을 담은 감동의 무대다. 제주를 지탱해온 조냥정신(절약정신)을 담은 주제와 제주의 가옥, 자연경관을 활용한 무대연출로 제주를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중섭의 ‘메모리’(대구·7월5일~7월7일·서구문화회관)
한국의 민족정신을 화폭에 담아냈던 국민화가 이중섭의 삶과 그의 일본인 아내 마사코와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담은 창작뮤지컬. 마사코와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예술을 향한 그의 정열과 고뇌 뿐만 아니라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낸 이중섭의 이야기를 화가 이중섭보다 인간 이중섭에 좀더 초점을 맞추었다.

◇신작뮤지컬 4편의 초연인 창작지원작 공연
다양한 해외 참가작에 이어 DIMF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되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초연이다. 창작지원사업 선정작 4편이 무대에 올려진다. ‘톰 아저씨’는 오랜 지병으로 쓰러진 이웃사촌 ‘톰’의 소설을 훔쳐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소설가 지망생 ‘케빈’의 이야기이다. ‘YOU & IT’은 세상을 떠난 부인을 잊지 못하는 주인공이 그녀와 똑 닮은 로봇을 만들게 되면서 펼쳐지는 2인극. 아날로그한 무대, 서정적인 음악과 더불어 미래적 소재가 만들어 내는 미묘한 이질감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Song of the Dark’는 앞이 보이지 않지만 누구보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소녀 ‘니나’가 한순간에 사라진 가족, 그리고 낯선 공간에서 홀로 남겨져 ‘보이지 안는 것을 볼 용기, 보이지 않는 것을 피하지 않을 용기’를 노래하며 감동을 전달한다. ‘윤아를 생각합니다’는 콘서트 뮤지컬이라는 색다른 도전을 선보인다. 아름다운 제주도를 배경으로 ‘행복한 인생이란 무엇일까’라는 화두를 던진다.

◇차세대 뮤지컬 인재들을 위한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차세대 뮤지컬 인재를 위한 최고의 글로벌 축제이자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생을 위한 꿈의 무대다. 국내외 15개 대학교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지난 4월부터 이어진 예선 결과 국내 7개 대학과 태국 마히돌대 등 총 8개 대학이 본선에 진출해 기량을 겨룬다. 대학생들의 열정을 응원하기 위해 DIMF와 BC카드는 관람료가 전액 무료인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의 전 공연을 대상으로 간단한 QR결제를 통해 소액의 기부금을 출연팀에 전달하는 ‘착한 기부’를 도입한다.

◇화려한 개·폐막 행사
DIMF의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열리는 ‘개막축하공연’은 6월22일 오후 7시30분 대구 달서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최고의 뮤지컬스타들과 함께 펼쳐진다. 또 DIMF를 총정리할 퍼이널 행사인 ‘DIMF어워즈’는 7월8일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려 각 부문에 대한 시상과 축하공연 등으로 마무리된다.

[대구=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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