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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차기 검찰총장에 윤석열 파격 발탁… ‘기수 파괴’ 낙점에 인사 태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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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수사 주도 / 고검장 안 거치고 총장 직행은 처음

국정·사법농단 등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낙점됐다.

청와대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박상기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검찰총장 임명제청 건을 보고받고 다음 달 24일 임기가 끝나는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에 윤 지검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청사 나서는 윤 후보자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명 직후인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했고 권력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였다”며 “윤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 아니라 국민의 신망을 받았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우리 사회에 남은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고 시대의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지검장의 검찰총장 발탁은 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고검장을 건너뛰고 총장으로 직행하는 첫 사례다. 현재 문무일 총장보다 연수원 5기수나 후배로, 검찰 내에 여전히 존재하는 기수·서열을 파괴한 파격 인사다. 윤 지검장 동기인 23기부터 선배 기수인 19기까지 검찰 간부는 총 30여명. 이들 가운데 통상적 관례에 따라 검찰을 떠나는 이들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고 대변인은 “(종전의 경우에는) 검찰 내부에서 있었던 관행”이라며 “청와대에서 언급할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검찰 내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윤 지검장은 2년 전 지검장 임명 당시에도 종전 지검장 기수보다 5기수 아래여서 당시에도 파격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문 대통령은 윤 지검장 발탁 이유로 적폐청산 수사를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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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등은 청와대가 ‘반문(반 문재인)’ 인사들에 대한 사정을 이어가기 위해 윤 지검장을 낙점했다며 비판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결국은 이 정부의 기조가 계속 유지되는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임명”이라고 말했다.

이날 후보로 지명된 윤 지검장은 기자들과 만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소감만 간단히 언급했다. 향후 검찰 조직 운영 방안 등 관련 질문에는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18일 개최되는 국무회의에서 윤 지검장에 대한 안건이 통과되면 청와대는 국회에 임명 동의안을 제출한다. 국회는 임명 동의안을 제출받은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다만 검찰총장 임명에 국회 동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김건호·김달중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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