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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사학 맞수 연·고대 이제 동반자라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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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학 연대 총장 고대서 명예박사

고대 "사회학자 학문적 업적 탁월

고등교육 시스템 구축에도 기여"

양대학 온라인 강의 교류 확대

서울경제


김용학(사진) 연세대 총장이 고려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전통의 사학 라이벌인 두 대학은 이번 학위 수여를 계기로 디지털 미디어 공동 공모전을 개최하고 온라인 강의 교류를 확대하는 등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19일 고려대 100주년기념 삼성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김용학 연세대 총장 명예 문학박사 학위 수여식’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고려대는 “김 총장이 사회학자로서 탁월한 학문적 업적을 이룩했다”며 “교육행정가로서 고등교육 시스템 구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지난 1987년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사회학 분야에서 커다란 학문적 업적을 남겼다. 특히 사회연결망 연구 분야의 개척자로 손꼽히는 그는 네트워크 분석을 통한 접근법을 활용해 온라인을 기반으로 촘촘하게 얽힌 현대 사회의 관계망을 학문적으로 해석해냈다. 또 경제학·언론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융합적 사회과학 연구를 기반으로 ‘사회구조와 행위’ ‘사회연결망 이론’ ‘사회연결망 분석’ 등을 저술해 광복 이후 최우수 도서 저술상, 문화관광부 우수도서,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 등에 선정됐다.

연세대 총장으로 취임한 후 고등교육 전반의 변화를 선도한 점도 높게 평가받았다. 고려대는 “김 총장이 2016년 18대 연세대 총장으로 취임한 후 연구환경과 교수 평가 방식을 혁신했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장기적 관점의 고등교육 혁신 방안을 추진해왔다”며 “융합연구 시스템과 개방공유 캠퍼스 구축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김 총장에 대한 학위 수여를 계기로 디지털 중심의 교육 분야 교류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두 대학은 “김 총장의 명예 문학박사 학위 수여식 전 ‘교육 분야 교류 협정’을 체결한다”며 “이번 협정에 따라 향후 양교가 디지털 리터러시 및 온라인 교육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상호 협력 방안에는 디지털 미디어 공동 공모전 개최, 온라인 강의 상호 교류 등 다양한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2017학년도 2학기부터 시행돼온 양교 합동강좌 ‘진리·정의·자유를 향한 인문학적 성찰’ 과목이 오는 2020학년도부터 매 학기 개설되도록 협력할 계획”이라며 “양교 전임교원들을 객원교수로 임용이 가능하게 해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사학을 대표하는 두 대학이 상대방 학교 총장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우식·김한중·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과 어윤대·이기수·김병철·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도 상대방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이경운·허진 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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