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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로또 당첨금 19억 날리고… 좀도둑 된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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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만에 도박·유흥에 탕진 / 상습절도 행각 출소 뒤 또 범행 / 도주 중 “1등 당첨” 말했다 덜미

로또 1등에 당첨된 적 있는 30대 남성이 8개월 만에 돈을 모두 탕진하고 상습적으로 절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절도 등의 혐의로 A(3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부산시 연제구의 한 주점에서 “아는 형님이 단체 예약을 할 건데 선불금을 받아오라”며 종업원을 속여 밖으로 내보낸 뒤 400만원짜리 귀금속을 훔치는 등 부산과 대구 지역 식당 16곳에서 같은 수법으로 3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 현장 폐쇄회로(CC)TV로 범인 행적을 좇던 중 A씨가 택시를 타고 도주하며 택시기사에게 “과거 경남지역에 거주했고, 로또 1등에 당첨된 적이 있다”는 말을 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경남지역 로또 복권 1등 당첨자를 검색, 범인이 실제 당첨자인 A씨인 것으로 특정하고 쫓기 시작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3년 전인 2006년 로또 1등에 당첨되며 무려 19억원을 손에 쥐었다. 당시에도 절도 행각으로 경찰에 수배를 받던 중 우연히 산 로또가 당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인생을 사는 듯했던 A씨는 얼마 안 가 도박장과 유흥시설을 드나들며 8개월여 만에 가진 돈을 모두 탕진했다. 경찰은 “유흥업소 직원에게 수백만원을 뿌리는 등 돈을 모두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A씨는 로또 당첨 1년 만에 좀도둑으로 전락해 대구 금은방에서 범행하다가 적발돼 1년간 복역했다. 출소하자마자 금은방 18곳에서 또 범행해 2008년 검거됐다. 2014년에도 영남지역 휴대전화 할인매장, 식당, 의류매장 등지에서 135차례 걸쳐 1억3000만원을 훔치다가 적발됐다.

부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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