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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김인중 미술관' 프랑스 앙베르서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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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佛 화가인 김 신부 이름 붙여

조선일보

지난 15일(현지 시각) 프랑스 중부의 소도시인 앙베르(Ambert)의 옛 재판소 건물. 흰 사제복을 입은 재불(在佛) 화가 김인중(79·사진) 신부가 나타나자 미리암 푸제르 앙베르 시장을 비롯한 100여 명이 박수로 환영했다.

앙베르시(市)의 재판소가 새 건물을 지어 이전하자, 옛 재판소 건물을 주민들을 위한 미술관으로 재탄생시킨 것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앙베르시는 이 미술관의 이름을 '김인중 미술관'이라고 이름 지었다. 푸제르 시장은 "김 신부는 빛을 주제로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어 활동해온 작가"라며 "프랑스에서 시립 미술관에 동양인 예술가의 이름을 붙인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라고 했다.

김인중 미술관은 김 신부의 작품 100여 점을 전시했다. 그중에서도 대형 스테인드글라스 넉 점, 대형 도자기 넉 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 신부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예술을 통해 평화를 이뤄야 한다는 의미로 상징적으로 독일에서 두 점, 프랑스에서 두 점을 만들었다"고 했다. 중국계 프랑스 시인 프랑수아 챙(90)이 시를 쓰고 김 신부가 그림을 그린 시화(詩畵)도 여럿 전시돼 있다. 김 신부와 챙 시인은 20년 넘게 '세계 평화'를 주제로 함께 작품 활동을 했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미술 교사로 일하다 1968년 프랑스로 간 김 신부는 주로 파리에서 활동해왔다. 2009년부터 주로 여름에 앙베르 시내의 수녀원에서 작품을 만들어왔고, 이를 계기로 4년 전부터 푸제르 시장과 안면을 텄다. 평소 김 신부의 작품을 좋아하던 푸제르 시장이 '김인중 미술관'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김 신부는 "언어, 종교, 피부색을 떠나 세계의 평화를 추구하는 작품들을 전시했다"고 말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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