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前)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서 키우던 두 아이가 충북 청주서 다닐 어린이집을 알아보며 "두 아들 성(姓)을 같게 표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씨는 2017년 11월 현 남편 B씨(37)와 재혼했다. 그는 전 남편 A씨(36)와 낳은 친아들 C군(5)이 있었고, B씨가 전 아내와 낳은 뒤 데려온 의붓아들 D군(5)도 있었다. 친아들은 A씨의 성을, 의붓아들은 B씨의 성을 따르는 지라 둘의 성이 서로 달랐다. 고씨 부부는 충북 청주서 살았고, 두 아들은 제주에서 살고 있었다. 경찰은 고씨 부부가 아들 둘을 충북 청주로 데려와 함께 살려 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그 과정에서 고씨는 친아들의 성을 현 남편인 B씨의 성으로 바꾸려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19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충북 한 보육시설 관계자는 "고유정과 현 남편 B씨가 올해 초 어린이집서 상담 받으며 '친아들 성을 바꿀 것이니, 또래들이 보는 게시판과 출석카드에 기재되는 아들 이름을 B씨 성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씨 의붓아들은 지난 2월28일 청주에 왔고, 이틀 만인 3월2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하루 전인 3월1일, 어린이집 등원 전 예비소집 행사에 참석했을 때만 해도 의붓아들이 건강했단 목격자들 이야기도 나왔다. 한 목격자는 사망한 D군에 대해 "체격이 크진 않았지만 건강에 이상이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D군 사망 사건에 대해선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D군은 3월2일 오전 10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자택 작은방 침대에서 B씨와 함께 잠을 자던 중 숨졌다. 당시 안방에서 따로 잠을 자던 고씨는 남편의 비명을 듣고 거실로 나와 119에 신고했다. 고씨는 경찰에서 "감기에 걸려 다른 방에서 잠을 잤는데, 남편이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아이를 둘러업고 나와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D군이 숨진 침대에서는 그의 혈흔이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고씨 현 남편 B씨는 "고유정이 아들을 죽인 정황이 있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한 바 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