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광주 집단 폭행 피해자 변호인 “가해자 나이 어려 선처 우려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19일 오전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10대들이 사건이 검찰로 송치됨에 따라 구치감으로 압송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광주에서 친구를 장기간 폭행해 숨지게 한 10대 4명이 19일 검찰로 압송됐다.

이들에게는 살인죄가 적용됐다.

다만 미성년자인 만큼 실제 처벌 수위는 낮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피해자 변론을 맡은 임지석 법률사무소 혜율의 대표 변호사는 이날 “피해자 측이 올린 국민청원에 참여하여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임 변호사는 또 “가해자들은 최소 2019년 3월부터 피해자를 수도 없이 폭행했다”며 “폭행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사망한 피해자는 온몸과 얼굴이 피멍으로 물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살인 행위와 함께한 가해자의 가혹행위도 엽기적”이라며 “가해자들은 마치 일제 강점기의 마루타를 연상시키듯 물고문을 하고, 피고름 나고 부어 있는 피해자의 몸을 전신 나체로 찍어가며 관찰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또 죽어가는 피해자 옆에서 낄낄거리며 랩을 하고 ‘피고름이 가득찬 피 끓는 20대’라며 조롱했다”며 “피해자가 치료를 받지 못하도록 병원에도 가지 못하게 하고, 끝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을 때도 깨어나 경찰에 신고할까 피해자의 핸드폰을 가지고 도주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족들은 이러한 끔찍한 사건으로 마음이 갈갈이 찢기면서도 눈물을 머금고 구체적 정황이 상세히 알려지길 바란다”며 ”이런 잔혹한 살인의 희생양이 된 어린 소년을 불쌍히 여기시어, 이 사건 가해자들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혹은 단순히 장난 삼아 폭행을 가했다는 구차한 변명으로 법의 선처가 내려지지 않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거듭 간절히 하소연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