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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말 안들으면 빵점” 전북대 무용과 갑질 교수 불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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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동아일보DB


자신이 운영하는 개인 무용단 공연에 제자들을 강제로 출연시키고, 학생들의 장학금을 무용단 의상비로 사용하는 등 갑질을 일삼은 전북대 무용학과 교수가 사기 및 강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9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A 교수(58·여)는 2017년 6월과 10월 무용과 학생 19명을 자신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무용단 공연에 강제로 출연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 감사에서 출연 강요가 문제 되자 학생들에게 ‘자발적인 출연이었다’는 취지의 사실 확인서를 작성하게 시킨 혐의도 있다.

조사결과 A 교수는 제자들을 무용단에 의무 가입하도록 하고 공연에 강제로 출연시키고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6년과 지난해 4월 무용단 의상비를 마련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신청하도록 지시한 후 이를 되돌려받아 2000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투명인간 취급을 받거나 학점을 받지 못하는 등 불이익이 두려워 A 교수의 부당한 지시에 따랐다고 한다.

피해 학생들은 “반기를 든 학생들에게 0점을 주겠다고 말해 무서웠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일부 학생은 무용단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기에서 0점을 받았다.

교육부의 고발로 지난해 7월부터 A 교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온 전주지검은 최근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도주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A 교수는 불구속 기소됐다.

한편, A 교수는 2015년에도 학생에게 욕설을 하는 등 갑질로 해임됐으나 행정소송에서 승소해 이듬해 복직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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