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불공정한 결정" vs 전교조 "일반고로 전환해야"
서울 자사고 22곳 학부모 1,000여명 서울교육청 앞 집회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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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상산고등학교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기준 점수를 충족하지 못해 지정취소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교육계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20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상산고 운영평가결과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전북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재지정 기준점을 설정하고 평가지표를 변경했다”면서 “불공정한 결정이 내려진 만큼 이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재지정 기준점이 70점인 다른 시·도와 달리 전북은 기준점이 80점이어서 상산고와 다른 자사고 간 심각한 차별이 발생했다”면서 “사회통합전형을 통한 학생선발 의무가 없는 상산고 평가 때 관련 항목을 넣은 것은 정당성도 없고 법령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교육부에 상산고 지정취소에 동의하지 말라고 요구한 상태다.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는 “자사고는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확대하고 교육경쟁력을 높였다”면서 “전북도교육청이 비상식적인 기준을 내세워 상산고를 평가한 만큼 교육부가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자사고를 비롯한 특권학교를 폐지해야 한다”며 “상산고도 공정하고 엄격한 기준과 위원회 심의에 따라 평가가 이뤄졌다면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고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정부는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서둘러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서울자학연)는 이날 오전 “서울의 자사고 평가가 공정하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며 서울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서울 자사고 22곳 학부모 1,000여명이 참여했다. 서울자학연은 “서울교육청의 자사고 운영평가 과정에 불공정과 반칙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평가위원들이 학교를 방문해 평가지표와 무관한 질문을 일삼는 등 평가가 공정하지 못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평가위원과 평가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교육청에 요구했다. 전수아 서울자학연 회장은 “한 학교라도 지정취소가 결정되면 모든 학교가 공동행동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교육청이 우리를 납득 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13개 자사고 평가결과는 내달 초 공개된다. /김민주 인턴기자 min07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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