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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봉욱 대검 차장 사의… ‘윤석열發 검사장 줄사퇴’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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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수 파괴’ 검찰총장 인선 여파 / 검찰 내부망에 자필 사직 인사 / “세찬 변화·개혁의 물결 속에서 / 국민의 검찰로 발돋움하시길” / 선배 고검장급 7명 용퇴 가능성 / ‘27기 검사장 시대’ 개막 예고 / 심재철·주영환·한동훈 등 거론

    세계일보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 연합뉴스


    봉욱(사법연수원 19기·사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예상됐던 검사장들의 줄사퇴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봉 차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에 직접 자필로 쓴 ‘사직인사, 작별할 시간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A4지 네 쪽 분량의 글을 올렸다. 봉 차장은 “노련한 사공이 험한 바다를 헤쳐나가듯 세찬 변화와 개혁의 물결 속에서 ‘공정하고 바른 국민의 검찰’로 새롭게 발돋움하실 것을 믿는다”며 “저는 이제 미지의 새로운 길에서 검찰 가족 여러분들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뚜벅뚜벅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993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한 봉 차장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과 대검 공안기획관, 법무부 인권국장·기획조정실장 등 특수·공안·기획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7년 대검 차장으로 부임해 2년간 문무일 검찰총장을 보좌했다. 봉 차장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해서 “오랜 시간 검찰에 몸담으며 보람도 있었지만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며 “향후 국민으로부터 검찰이 보다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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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 차장의 사의 표명은 윤 후보자가 내정된 지 사흘 만이다. 그는 윤 후보자와 함께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린 차기 총장 후보 4명에 포함됐었다. 봉 차장의 용퇴를 계기로 윤 후보자의 연수원 선배 고검장·검사장들의 줄사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자의 선배 기수인 19∼22기는 총 21명이며 이 가운데 고검장급 인사 7명이 조만간 봉 차장 뒤를 이어 옷을 벗을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이들을 포함 20여명이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검찰을 떠날 것으로 관측된다. 윤 후보자와 동기인 23기의 경우 일부는 검찰 잔류 개연성이 크다. 앞서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은 윤 후보자의 총장 지명과 무관하게 언론을 통해 사의 표명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초읽기에 들어간 검사장들의 줄사퇴와 맞물려 검찰 조직 내에서는 ‘27기 검사장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27기 가운데 검사장 승진이 유력한 주요 인사는 주영환 대검 대변인,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 이원석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 단장, 정순신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가나다순) 등이 거론된다. 주 대변인은 2011년 대검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 팀장에 이어 서울중앙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1팀장으로 근무하는 등 특별수사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정무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한 차장은 윤 후보자와 2년간 서울중앙지검에서 적폐청산 수사를 하며 호흡을 맞춘 자타가 공인하는 특수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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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에 오르는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 연합뉴스


    한편 윤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이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은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에 접수 완료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내에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국회가 인사청문경과서를 송부하지 못할 경우 대통령은 10일 내 범위의 기간을 정해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고, 이 기간이 지나도 보고서가 송부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김건호·배민영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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