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총동창회 강력 반발
전교조·전북 시민단체는 환영
안산동산고도 “부당한 평가”
상산고등학교의 자율형사립고 재지정 평가 결과가 알려진 20일 상산고 학부모들이 전북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북교육은 죽었다’는 의미로 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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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교육청이 상산고의 자사고 탈락을 예고하자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상산고와 학부모, 총동창회는 평가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면투쟁을 선언했고, 시민단체 등은 환영했다.
박삼옥 상산고 교장은 20일 도교육청의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평가결과는 ‘자사고 폐지’라는 결론을 내놓고 이를 밀어붙이기 위한 수순과 편법이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끝내 지정 취소 처분이 내려진다면 행정소송과 가처분신청 등 법적 구제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산고 총동창회도 “교육부가 통보한 평가표준(안)에는 기준점수가 70점으로 제시돼 있음에도 유독 전북교육청만 기준점수를 80점으로 상향했다”며 “청문절차를 통해 학교 현장을 제자리에 돌려놓지 않는다면 모교 입장에 맞춰 강력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상산고 학부모 100여명은 이날 도교육청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불공정한 자사고 심사는 원천무효이며 상산고를 살려내라”고 주장했다.
반면 ‘공공성강화 전북교육네트워크’와 ‘전북교육개혁과 교육자치를 위한 시민연대’는 이날 “자사고는 2010년 고교 다양화 명분으로 만들어졌지만 본래 취지와 달리 입시전문기관으로 전락했다”며 “일반고 전환을 환영하며 이제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공정하고 엄격한 기준에 따라 평가가 이뤄졌다면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고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다른 9개 교육청도 엄격하게 평가를 진행하고, 정부는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서둘러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경기도교육청의 발표에 대해 안산동산고 관계자들도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조규철 안산동산고 교장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청문회에서 경기도교육청의 부당한 평가 결과에 대해 이의제기를 할 방침”이라며 “타 지역과 비교해 2~3배 가중치가 되는 감점도 그렇고 평가가 공정성과 형평성을 많이 상실한 만큼 이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산동산고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도 “도교육청의 평가지표는 ‘자사고 지정 취소’를 목적으로 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2015∼2017년은 사실상 ‘학생 수 감축 과도기’인데 이 기간마저 평가 대상에 포함하는 바람에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박용근·경태영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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