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커수광·하이곤 등 계열사 포함
"미국 안보에 결정적 위협 가능"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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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에 이어 또 다른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을 거래제한 명단에 올렸다.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중국 슈퍼컴퓨터 제조사 중커수광(中科曙光·Sugon)과 중국 반도체 기업 하이곤(Higon) 등 수 개 기업 및 계열사·연구소가 미 상무부의 거래제한 명단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거래제한 명단에 오르면 미국 기업과 제품 및 부품 수입 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없다. 미 당국의 사전 승인을 거쳐서만 제한적으로 거래가 허용된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미국 기술에 대한 중국 기업의 접근 권한을 제한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상무부는 해당 기업들이 “미국의 국가 안보와 외교 이익에 결정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거나 (장래에) 가할 수 있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화웨이에 제재를 가할 때와 비슷한 논리다. 상무부는 또 이번 거래제한 명단에 새로 포함된 연구소 중 한 곳을 일컬어 “중국군 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미국은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목록에 올린 바 있다. 화웨이가 자사 통신장비를 통해 중국 정부의 스파이 노릇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에 슈퍼컴퓨터 관련 기업을 추가로 거래제한한 조치 역시 앞으로 이뤄질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을 개연성이 높다. 지적재산권·기술탈취 문제에 있어서만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다시금 중국 정부에 전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난관에 봉착한 미·중 무역협상 재개를 코앞에 두고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양자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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