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사건 피해자의 동생 A씨. 제주=김준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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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해자 강모(36)씨의 동생이 청와대 국민청원 20만명 참여에 감사 인사를 남겼다.
24일 동생 A씨는 국민청원 참여 요청을 남긴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국민청원 20만이 넘었다"며 "이제 형님의 유해만 찾으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고 소회를 남겼다.
A씨는 "사건 발생 이후 형님의 누명을 벗기고자 발로 뛰고 형님을 찾고자 하천과 수풀을 헤치고 살았다"며 "고유정의 거짓말을 밝히기 위해 매일 인터뷰를 하고 아픈 기억들을 토해내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고유정이 거대해 보였다'고도 말했다. A씨는 "처음에는 저 혼자 싸우는 줄만 알았다"며 "세상은 여전히 어두웠고 상대는 거대해 보였다. 변호사에게 법률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거절당해 돌아오기도 했다"고 적었다.
고유정을 사형에 처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해당 청원은 23일 오후 7시30분께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돌파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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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참 힘들었다. 형님에게 이제껏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은데 억울함만은 없게 해야 하는데 제 능력이 한참 부족한 게 아닌가 절망했다"며 "그러던 중 국민청원을 올리게 됐고 도움의 글을 남겼다. 수많은 응원과 위로의 말씀이 큰 용기가 돼 돌아왔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A씨는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불쌍한 우리 형님을 찾아주시고, 살인범 ***의 사형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게재했다. 청원은 23일 오후 20만명을 돌파했다.
A씨는 청원에서 "고유정의 사형을 원한다"라며 "인간으로서 한 생명을 그토록 처참하게 살해하는 그녀에게 엄벌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 사회는 인명경시 풍조가 만연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경찰이 지난 15일 경기도 김포시 소재 한 쓰레기 소각장에서 '전 남편 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추정되는 뼛조각을 찾고 있다. [사진 제주동부경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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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혼 후 2년 동안 아들을 만날 수 없었던 강씨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하며 "아직도 블랙박스 영상에서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노래하던 형님의 목소리가 생각난다"고 애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아들을 그리워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죄이기에 시신조차 낱낱이 훼손되어 아직까지 찾지 못한단 말인가"라며 "하루 빨리 형님의 시신이 수습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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