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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레이더P] 북한 목선 vs 아들 취업…정치권 두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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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4명을 태운 소형 목선이 아무런 제지 없이 동해를 거쳐 삼척항에 도달했다. 제1 야당 대표는 대학 특강에서 '무스펙'으로도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청년이 있다며 소개했고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란 발언을 했다. 논란이 됐고 정치권과 정부, 청와대가 비판과 방어를 주고받는 이슈들이 됐다.


1. 북한 목선, 제지 없이 삼척항에


매일경제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소형 목선이 삼척항 내항까지 진입해 선원들이 배를 정박시키고, 해경에 의해 예인되는 과정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19일 확인됐다. 사진은 삼척항 부두에 접근하는 북한 목선(붉은색 표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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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북한 주민 4명이 탄 소형 목선이 아무런 제지 없이 삼척항에 들어왔다. 지난 9일 함경북도 경성에서 출항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입항했다. 14일 목선은 군의 해안감시 레이더에 포착됐으나, 파도로 인한 반사파로 간주되고 넘어갔다. 15일에는 해안선 영상감시체계에도 포착됐으나 우리 어선으로 간주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민간인이 목선을 보고 112에 신고해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50시간 넘게 동해에서 아무런 제지 없이 움직인 것이다.


2. 합참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 경계작전 정상"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7일 첫 브리핑을 했다. 합참은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께 북한 소형 목선 1척이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된 경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반적인 해상·해양 경계작전은 정상적으로 시행됐으나 소형 목선은 일부 감시 및 탐지가 제한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접안했고, 이를 발견한 민간인과 대화까지 나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3. 황교안 "간첩선이었다면 어쩔 뻔했나"


매일경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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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9일 당 회의에서 "민간인이 신고한 뒤에야 사태를 파악했다고 하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어선이 아니라 간첩선이라면 어쩔 뻔했나. 이 정권의 국방 무력화가 이런 사태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국방부는 책임 회피와 거짓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군을 믿고 잠이나 잘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4. 국방장관 대국민 사과 "허위·은폐 철저 조사"


매일경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북한 어선 삼척항진입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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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0일 국방부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건 처리 과정에서 허위 보고나 은폐 행위가 있었다면 철저히 조사해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앞서 정 장관을 만나 "(선박이) 북쪽에서 우리 쪽까지 오는 과정에서 제대로 포착하거나 경계하지 못한 부분, 그 후 제대로 보고하고 국민께 제대로 알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 문제점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지시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이 전했다.


5. 청 "'항'은 부두도 포함"

고민정 대변인은 20일 '청와대와 군 당국이 사실관계를 은폐하려 한다'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삼척항 인근'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해서 말을 바꿨다고 보는 것은 틀린 말이다. '항'은 보통 방파제, 부두 등을 포함하는 말이며, '인근'이라는 표현도 군에서 많이 쓰는 용어"라며 "내용을 바꾸거나 축소하려 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6. 대학 특강에서 '무스펙 아들 취업' 발언


매일경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오후 숙명여대를 방문,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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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는 20일 숙명여대 특강에서 "내가 아는 어떤 청년은 스펙이 하나도 없었다. 학점도 엉터리,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다"며 "졸업 후 15개 회사에 서류를 내서 10개 회사 서류심사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서류심사를 통과한 다섯 군데 회사에서는 최종 합격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청년이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영자신문반 편집장을 했다. 외국도 다녀오지 않았다. 또 동생과 인터넷으로 장애 학생들과 비장애인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일을 해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 상도 많이 받았다"며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라고 말했다.


7. "아들, 학점 3.29, 토익 925점"


매일경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논란이 되자 황 대표는 2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1학년 때 점수가 좋지 않았던 아들은 그 후 학점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됐는데 저는 보다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려고 노력했던 점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은 비록 현재 점수나 스펙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남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시도해보면서 얼마든지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고 자신의 꿈도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8. "KT 의혹 전혀 없다"

22일 황 대표는 '한국당 청년전진대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내가 그때 강의한 것을 보고 어떤 취지로 말했는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각에서 아들의 KT 취업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 "KT 의혹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9. 한국당 "문 대통령 군형법 위반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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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 당원들이 23일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구멍난 군사경계! 청와대 은폐조작! 문정권 규탄대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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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당은 국회에서 '구멍난 군사경계! 청와대 은폐조작! 문 정권 규탄대회'를 열었다. 황 대표는 "국방부 장관은 90초 사과 성명을 내고 추가 질문을 받지 않고 도망쳐 버렸다"며 "문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 안보실장을 사퇴시키고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을 전부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부터 군형법 위반 혐의가 있으니 즉각 법률 검토 후 고발을 추진하겠다"며 "'정박 귀순 게이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정조사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0. 민주당 "'얼렁뚱땅' 넘어갈 수 없어"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이전부터 황 대표 아들의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돼온 만큼 이번 문제는 '얼렁뚱땅' 넘어갈 수 없다"며 "국민 앞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소상히 해명하라"고 말했다. 이어 "KT 입사지원서나 학점·토익 성적 증명서, 함께 합격했다던 또 다른 대기업 4곳에서 받은 채용 합격 통지서 등을 제시하라"고 덧붙였다.


11. 황교안 "높은 점수 낮게 말한 게 거짓말인가"

24일 황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무스펙 아들 취업' 발언과 관련해 질문을 받자 "말씀드린 그대로 이해해주면 좋겠다"며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12. 14일 육군 레이더에 포착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서 발견되기 전날인 14일 군 레이더에 명확히 포착됐지만 아무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25일 육군이 운용하는 레이더에 미확인 선박의 모습이 비교적 선명하게 포착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합조단이 부대를 방문해 저장된 레이더 화면을 다시 조사하는 과정에서 북한 어선이 포착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14일 저녁에 동해상에 미확인 선박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보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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