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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G20 미·중 무역협상 결렬되면 세계경제 1400조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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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진행되는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면 세계 경제가 1조2000억달러(약 1388조원) 규모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통계를 인용,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면 이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G20 정상회의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 지난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회담 때처럼 양국간 긴장 완화 분위기로 끝난다면 관세 공격은 보류되고 미국의 거래금지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도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2018년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협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무역협상이 실패로 끝나면 양국이 모든 상호 수입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세계 각국 GDP가 2021년 말까지 1조2000억달러 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추산했다.

블룸버그는 양국의 추가 관세 자체가 경기침체를 촉발하지는 않겠지만 경제 성장세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8~29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에 별도 정상회담을 열어 무역협상 재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예고한 3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할 지가 주요 관심사다. 미국은 이미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미 수출 증가로 반사이익을 누리는 국가들도 있다. 대만과 베트남, 한국의 경우 중국산에 고율 관세가 부과된 품목에서 전년 동기 대비 대미 수출이 올 1분기에만 각각 30%, 20%, 17% 증가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이 중국의 미국 내 경쟁력 약화로 얻는 이득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0.8%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GDP의 3.9%가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왔고, 미국은 1.3%, 대만은 1.7%,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각각 0.8%, 0.5% 감소를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무역전쟁에 노출된 국가들은 수출 감소뿐만 아니라 자본지출 증가율, 제조업계 고용에서도 타격을 받는다"고 했다. 자본지출은 기업이 건물이나 공장, 기술, 장비와 같은 자산을 획득, 개선, 유지하는데 쓰는 자금이다. 무역전쟁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10개국 중 8개국은 자본지출 증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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