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상산고 이어 해운대고까지 탈락…교육부 압박하는 교육감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7일 자사고 3개교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

자사고 9곳 중 3개교 탈락, 6개교는 재지정

시도교육감들 "지정 취소권 돌려달라" 촉구

이데일리

27일 오후 자사고 재지정 여부가 결정될 부산 유일 자사고인 해운대고등학교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신중섭·신하영 기자] 27일 부산 유일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해운대고가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밟게 됐다. 전주 상산고와 안산 동산고에 이은 세 번째 지정 취소다. 전국교육감협의회는 이날 자사고에 대한 지정 취소권한을 돌려달라며 교육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해운대고는 운영성과 평가결과 재지정 기준점(70점) 미만으로 향후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교육청은 이날 오전 자율학교 지정운영위원회를 열어 서면평가와 학교현장평가를 바탕으로 해운대고의 재지정 여부를 심의했으며 자사고 지정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평가 항목은 6개 영역으로 △학교운영영역(30점) △교육과정(30점) △재정 및 시설여건(15점) △교육청 재량평가(12점) △학교만족도(8점) △교원의 전문성 영역(5점) 등 총 100점 만점이다. 해운대고는 종합점수 54.5점을 받아 기준점수(70점)에 15.5점 미달했다.

박우상 해운대고 교감은 “지난 16년간 부산을 대표하는 유일한 자사고로 정부의 교육정책을 존중하며 학교 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며 “그럼에도 이러한 결과가 나와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교체제 개편이라는 강력한 정부정책에 단위학교가 대응하기란 역부족이지만 학교 안정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날 대구시교육청과 충남교육청은 각각 대구 계성고와 천안 북일고의 자사고 지위를 5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두 학교 모두 재지정 기준 점수인 70점을 충족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사고 지정 취소 권한을 두고 교육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협의회는 “최근 자사고 재지정과 관련해 정치권과 일부 언론 등에서 반교육적이고 정치 편향적 말들을 쏟아내고 있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각 시도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이 자사고의 지정·취소를 최종 결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사고 지정 취소 시 교육부장관에게 사전동의를 얻도록 한 법령이 교육자치를 훼손하므로 교육감의 권한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발표로 올해 재지정 평가대상인 전국 자사고 24곳 중 현재까지 9곳의 운명이 결정됐다. 전주 상산고, 안산 동산고, 부산 해운대고 등 3개교가 지정 취소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반면 울산 현대청운고, 전남 광양제철고, 경북 김천고, 포항체절고, 대구 계성고, 천안 북일고 등 6곳은 자사고 지위를 5년 더 연장받았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