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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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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제재부터 철회"…中, 美에 휴전조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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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中, 북한·이란과 무역 문제 교환할 수도…회담 결렬시, 美,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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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사카의 국제공항에서 우산을 쓰고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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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 담판이 예정된 가운데 중국이 무역 휴전 조건으로 자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먼저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중국 측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미·중 무역 합의의 전제조건으로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기술 수출 제한 조치를 철회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계속되는 한 합의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중국은 또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모든 추가 관세를 없애고,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를 압박하지 말 것도 요청했다.

WSJ와 인터뷰한 관계자는 시 주석이 오는 29일 오전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시 주석은 대신 미국을 괴롭히는 북한과 이란 문제에서 중국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북한·이란과 무역을 교환하는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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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일본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YTN캡쳐)2019.6.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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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이 무역합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화웨이 제재 철회를 미국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작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시 주석과의 이번 회담에 달려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이 이번 회담에서 만족할 만한 양보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미국이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양자회담을 앞두고 화웨이 제재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면서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 긴장 완화는커녕 확전만 막더라도 그나마 다행이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기껏해야 '악수와 대화 지속 약속' 정도로 끝나 시장에 실망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고 했다. 앞서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양국이 잠정적으로 무역휴전에 합의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은 즉각 "해당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추가 관세도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투자회사 핌코는 "미국과 중국이 담판을 앞두고 상대편을 겁주려고 일부러 강하게 말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동시에 양국 간 견해 차이가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동안 행동을 보면 (시장에 충격을 줄) 돌발 행동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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