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작업자가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범행 후 지난달 27일 범행 장소 인근 클린하우스에 버린 종량제봉투 내용물을 찾기 위해 땅을 파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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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고유정이 종량제봉투에 담아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 시신을 찾기 위해 매립장 굴착 작업을 진행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경찰관과 대원 75명, 수색견 2마리를 투입해 동복리 매립장을 수색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범행 장소인 펜션 인근 클린하우스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범행 이틀 뒤인 지난 27일 고씨가 낮 12시쯤 종량제 봉투와 플라스틱류, 비닐류 등을 버리는 장면을 확인했다.
다음날인 31일 새벽 경찰은 수거 경로를 파악해 클린하우스에서 옮겨진 쓰레기가 있는 제주환경시설관리소로 갔다. 그러나 이때 경찰은 27일 버려진 쓰레기가 다음날 수거돼 당일 바로 소각 처리됐고 동복리 매립장으로 운송돼 미립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입된 쓰레기는 이미 600도 이상 고온에서 소각돼 종량제봉투 내 물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경찰은 당시 쓰레기를 매립한 지점의 땅을 파 소각재를 일일이 확인했지만, 이미 고온 소각돼 매립된 지 한 달이 지난 탓에 찾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가 버린 종량제봉투가 뭍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역에는 모두 120t가량의 쓰레기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수색 이전 매립장 관계자는 "매립된 쓰레기를 수색할 경우 냄새와 먼지 등이 비산돼 주민과의 갈등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운송된 쓰레기들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도 불분명해 수색은 불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지난 26일 피해자 강모씨의 유족들이 고희범 제주시장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매립장 수색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제주시장이 현장을 직접 확인한 후 가능하다는 사실을 경찰에 통보하고 28일 수색 절차가 진행됐다.
[백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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