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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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의붓아들 사망 당일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직접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널A가 2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인화 의원실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고유정 관련 119신고 녹취 자료에 따르면 그는 의붓아들이 사망한 채 발견된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 10분 “아들이 아프다”며 직접 119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
고유정은 “빨리빨리”라며 구급대원에게 “자다 일어나보니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상황을 알렸다. 아이의 얼굴색을 묻자 “울긋불긋하다”고 답했다.
또 아이의 체중을 말하면서 “전날 감기약을 먹였다”는 내용과 함께 고유정의 울음소리가 들렸다는 기록도 포함돼 있었다고 채널A는 전했다.
한편 고유정의 현 남편 A씨는 친아들 B군의 사망과 관련해 당초 알려진 사망원인(질식사) 외에 고유정의 살해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A씨에 따르면 B군은 지난 3월 1일 밤 자기 전 고유정이 건넨 감기약을 먹은 뒤 잠자리에 들었고, 다음날 숨을 쉬지 않은 채 발견됐다. 그는 당시 아이가 침대 주변에 피를 흘린 채 엎드려 있었다면서 이미 외출 준비까지 마친 고유정이 아이가 숨져 있는 것을 몰랐을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유정이 의붓아들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채 그사이 숨진 아들의 피가 묻은 이불과 전기장판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경찰은 다음달 1일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포함한 수사관 5명을 제주지검으로 보내 고유정을 상대로 대면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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