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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미·중 무역전쟁 파국 피했다…추가관세 보류하고 협상 재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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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오사카/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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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이 29일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측이 예고한 추가 관세는 보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를 키워온 미·중 간 ‘무역전쟁’은 일단 휴전 상태로 들어가게 됐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大阪)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정오쯤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중국 관영방송 CCTV는 이날 “(양 정상이) 미·중 간 평등과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무역협상을 재개하는데 합의했다”면서 “미국 측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더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무역협상단이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 합의로 양국은 무역 갈등을 해소하고 최종 합의를 타결할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과 얘기해서 협상을 계속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당분간은 지금까지의 관세는 내리지 않고 추가 관세는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 통신대기업 화웨이에 대한 수출 제한에 대해 “미국 기업이 판매를 계속하는 것을 인정했다”고 말하면서 제재를 완화할 뜻을 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 모두에서도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훌륭한 회담이었다. 우리들은 다양한 것들을 논의해 교섭의 길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중은 지난달 9~1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합의에 실패한 후 후속 협상을 열지 못한 것은 물론 추가 관세폭탄을 주고받았다. 미국은 현재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도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최고 25%로 올려 보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추가로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같은 세율의 관세 부과를 추진하면서 중국을 압박해왔다. 미국은 또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들과의 거래를 제한했다.

그러나 미·중이 정상 간 담판을 통해 ‘휴전’에 합의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하게 됐다. 미·중 정상이 만난 것은 7개월 만이다.

앞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에서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수교 40년을 돌아보면 국제 정세와 중·미 관계에서 큰 변화가 있었지만 하나의 기본적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그것은 바로 중·미 협력이 양국에 이익이 되며 싸우면 서로 상하고 협력이 마찰보다 좋으며 대화가 대항보다 낫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최근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와 서신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조정과 협력, 안전을 기조로 한 중·미 관계 추진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과의 ‘역사적인’ 무역협상에 완전히 열려있다”며 “우리가 공정한 무역협상을 해낸다면 그것은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두 정상 간 합의는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에서 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진 담판을 재현한 것이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연초부터 10%에서 25%로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시 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90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오사카|김진우 특파원 jwkim@kyunghyang.com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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