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대 상산학원 이사장.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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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대 상산학원 이사장은 최근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자신을 극찬한 것에 대해 “칭찬은 고맙다. 그러나 평가는 잘못됐다”고 말했다. 2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다.
앞서 김 교육감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학 경영자 중 홍성대 이사장님 정도로 학교에 많은 예산을 투입한 분은 계시지 않다”며 “우리 지역 어른“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홍 이사장은) 자사고가 공교육에 끼치는 영향 등에 대해 저와 정반대의 위치에 계시다. 그러나 다툴 때 다투더라도 저는 인간적인 애정까지 버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Q : 상산고를 지정취소 한 김 교육감의 발언을 듣고 어땠나.
A : “이전에도 ‘우리 지역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는 식의 말은 했다. 그런 이야기는 자리에 앉기만 하면 했다. 상산고 칭찬도 늘 해왔던 분이다. 아마도 잠깐 잊었다가 다시 하는 것 같다.”
Q : 김 교육감에게 섭섭한 마음은 없는가.
A : A : “나도 개인적으로는 그 분이 좋다. 교육감에게 싫은 소리 해본 적도 없다. 다만 평가에 대해서만 잘못됐다고 말할 뿐이다. 가능한 팩트 중심으로 교육기관답게 차분히 대응할 것이다. 교육청에서도 자꾸 ‘애먼 소리’ 하지 말고 합리적으로 일을 풀어갔으면 좋겠다.”
지난 달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승환 전북교육감. 변선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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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강원교육청이 자사고로 재지정한 민사고와 전북교육청의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상산고는 79점대로 같은 점수를 받았다. 두 학교는 김대중 정부 때 지정된 원조 자사고로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학교 중에서도 단연 으뜸인 양대 사학이다. 그러나 민사고는 평가를 통과하고 상산고는 떨어졌다. 핵심적 이유는 사회통합전형 지표의 적용 방식 때문이었다.
Q : 같은 점수대인 민사고는 재지정 됐다.
A : A : “민사고는 훌륭한 학교다.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고 강원교육청도 제대로 평가했다. 그러나 상산고의 평가방식은 잘못됐다. 기준점이 10점 높은 것도 그렇고, 사회통합전형을 정량평가 했다. 또 이와 관련 있는 연관 지표까지 모두 합하면 14점이나 된다.”
실제로 상산고는 사회통합전형 관련 4개 지표에서 10.8점(만점 14점)을 받았다. 이중 사회통합 선발 결과에서 낮은 점수(배점 4점 중 1.6점)를 받았다. 0.39점차로 지정취소 된 상산고 입장에선 치명적이었다. 반면 민사고를 평가한 강원교육청은 사회통합전형 관련 지표의 총점을 아예 14점에서 4점으로 낮췄다. 원조 자사고는 사회통합전형에 대한 법적 의무가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부분은 여당에서조차 문제를 제기한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국회 교육위 회의에서 “사회통합전형의 경우엔 하나고(서울)를 제외하면 모두 미달이다. 거의가 그렇다는 것은 기준이 문제라는 뜻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북교육청이 사회통합전형을 정량평가하고 기준점을 80점으로 올린 것은 재량권 남용”이라고 말했다.
Q : 이번 자사고 평가과정을 바라본 심경은 어떤가.
A : A : “학교가 조용했으면 한다. 애들이 무슨 죄냐. 학교 오면 좋은 분위기에서 안정적으로 공부해야할 시기다. 매일 인터넷 보면서 학교 일이 어떻게 되는지 불안하고 혼란해 한다. 자녀를 학교에 보낸 학부모들도 그렇다. 학교가 어수선 하니까 울화병 났다는 사람도 있고 안타깝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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