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은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날로 홍콩 시민들은 매해 민주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송환법에 분노한 시민들의 여론이 거세지며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큰 충돌이 벌어졌다.
시위대가 기념행사가 열리는 컨벤션센터 인근으로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은 곤봉을 휘두르고 최루탄을 쏘며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시위대가 경찰에 연행되고 부상자가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시위대가 발사한 정체불명의 액체를 맞은 13명의 경찰도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홍콩 주권 반환 기념식 행사가 예년과 달리 실내에서 거행되는 등 시위의 양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시위대 일부는 홍콩의 3개 중심가를 점령하고 입법부 의사당을 한때 점거하며 농성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입법회 건물 유리문을 부수고 건물에 들어가 야외에 게양된 중국의 오성홍기를 내리고 검은색 홍콩 국기를 대신 걸기도 했다.
홍콩 시민들이 1일 홍콩 주권 반환 22주년을 맞아 범죄인 인도법안 완전 철회를 요구하며 도심에서 행진을 펼치고 있다.[AFPBB 제공] |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본격화하고 나서 행정기관을 향한 직접적인 공격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수천 명의 시민들이 중국을 등에 업은 정부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격렬해진 시위에 캐리 람 행정장관은 새벽에 성명을 내고 “홍콩은 법에 의한 통치를 존중하며 폭력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면서 “분노와 통탄을 금할 수 없다. 경찰이 끝까지 수사하겠다”고 정면 대응 방침을 밝혔다.
송환법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요구에 캐리 람 행정장관은 “논의를 재개할 계획이 없어, 법안은 만료되거나 2020년 7월 입법회 회기가 끝날 때 사망할 것”이라며 완전한 철폐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중국도 람 장관을 지지했다. 중국 관영 신화사 등 관영 매체는 2일 10시(현지 시각) 일제히 “홍콩, 극단적인 폭력 행위 강력 규탄”이란 제목으로 “위법행위는 끝까지 추궁하겠다”는 람 장관의 강경 발언을 타전했다.
한편 홍콩 반환 22주년 거리 시위 규모를 놓고 시위 주최 측은 55만명이 참여했다고 발표했고, 경찰은 19만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홍콩 시민들은 미리 신고된 집회 신고에 따라 행진을 하며 송환법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평화 시위를 이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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