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검사 출신 김진태·정점식 청문위원으로 투입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전(前) 용산세무서장 윤모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또 윤 후보자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윤씨가 해외로 도피하고, 다른 증인 2명도 잠적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이고, 윤 국장은 윤 후보자와 가까운 사이다.
국회 법사위 소속으로 윤 후보자 인사청문위원인 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씨가 지난 2012년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장기 해외 도피를 했다가 검거됐음에도 서울중앙지검에서 석연치 않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검찰의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국세청 고위 공직인 용산세무서장에 있던 사람이 경찰 조사를 받는 수사 초동 단계에서 100여명의 부하직원을 남겨두고 세무서장직도 내팽개친 채 전격 해외 도피했고, 몇 개국을 전전하다가 체포돼 강제 송환됐는데 22개월 후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며 "검찰 내 은폐·비호 의혹 세력이 있다는 강한 의혹이 제기된 고위공직자 부패·비리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친동생(윤 국장)이 부장검사로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근무하기 때문에 경찰로부터 편파·강압에 의한 부당·불법적인 수사를 받을 위험도 전혀 없었는데 황급히 해외로 도피한 것은 분명 큰 죄를 범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검찰이 윤씨에 대한 뇌물수수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윤씨가 당시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에 근무하던 윤석열 후보자로부터 대검 중수부 출신 변호사를 소개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주 의원은 또 지난 1일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윤씨가 6월 말 이미 해외로 도피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씨의 해외 도피가 확실시되고, 대검 중수부 출신 변호사 등 2명의 증인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3일 국회 공보(公報)를 통해 3명 증인에 대한 출석 요구서를 공시송달했다"고 말했다. 공시송달이란 당사자의 소재를 알 수 없는 경우 관보나 신문 등에 게시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당은 윤 후보자 청문회를 담당할 법사위원에 정갑윤 의원 대신 검사 출신 김진태 의원을 교체 투입했다. 또 최근 의원직을 상실한 이완영 전 의원의 법사위원 자리에 검사 출신 정점식 의원을 보임하는 것에 민주당과 이날 합의했다.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대비해 화력을 보강한 것이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도피 정황'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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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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