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청문전 침묵시위…일부 졸업 학부모·시민 입장 제지에 항의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보훈교육연구원 소강의실에서 열린 안산동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 청문에 안산동산고 교장, 교감, 교직원 및 학교법인 이사 등 7명이 참석했다.
도 교육청 측에서는 자사고 평가를 담당하는 학교정책과 관계자 5명이 참석했으며, 도 교육청이 위임한 변호사가 청문을 주재했다.
국화 던지며 항의하는 안산동산고 학부모들 |
앞서 학교 측은 청문을 완전히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도 교육청은 '방청석 30석(25석 학부모·5석 도 교육청)만 공개를 허가한다'는 주재자 판단에 따라 사전에 등록한 참관인만 청문에 참석하도록 했다.
청문 주재자는 모두 발언에서 "오늘 청문은 안산동산고 측이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해 자사고 지정 취소라는 행정 처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명하는 자리"라며 "특별히 비공개할 이유가 없어 공개했으나 청문 장소 등 원활할 진행을 위해 30석만 마련한 것은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2시간가량 진행되는 청문에서 평가 항목 중 '감사 등 지적사례' 감점 배점이 타 시도보다 2배 이상 큰 폭인 점 등을 근거로 평가의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학생납입금을 도 교육청의 자사고 지정 조건대로 일반 사립고 학생납입금의 300% 이내(2018학년 이후)로 따랐는데도 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은 점, 평가위원의 공정성 문제 등을 지적하며 '의도적 평가'였음을 주장할 전망이다.
참관인으로 등록한 학부모 25명은 청문에 앞선 이날 오후 1시께 수원보훈교육연구원 정문 앞에서 '교육청 재량평가 교육감 마음대로. -12점이 웬말이냐'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침묵 시위했다.
인남희 안산동산고 학부모 비상대책위 위원장은 "자사고를 지켜달라는 게 아니다. 자율적으로 학교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걸 알리겠다는 것"이라며 "타시도 교육청과 비교해 공정하게 평가했다면 이런 점수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 위원장은 "학부모들은 학교를 지키겠다는 입장"이라며 "앞으로 교육부 동의 절차가 남았는데, 교육부와 정부에도 항의, 호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졸업생 학부모들도 성명을 내고 "도 교육청은 민주 국가 발전을 위한 교육 과정을 실천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불합리한 지표, 자사고 폐지를 목적으로 한 표적, 특별감사 등 교육 목적을 위반하였다. 교육부는 이를 엄중히 검토해야 한다. 오늘 청문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반영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참관인 사전 등록을 하지 못한 일부 졸업생 학부모와 시민은 청문장에 들어가지 못하자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뭐냐"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앞서 안산동산고는 재지정 평가 기준점 70점보다 약 8점이 모자란 62.06점을 받고, 재지정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young86@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