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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故변창훈 검사 극단 선택에 나도 앓아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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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일보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앞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사과를 해야지, 그냥 넘어가요?” “사과는 박근혜정권이 해야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현장. 법사위원인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질의가 끝난 뒤 여야 의원들 사이에선 이 같은 고성이 오갔다. 청문회장은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장 의원은 이날 미리 준비해간 고(故) 변창훈 검사의 발인 당시를 보도한 뉴스 영상을 튼 뒤 윤 후보자를 향해 날세운 비판을 쏟아냈다. 고 변 검사는 지난 정부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2017년 11월 극단적 선택을 한 인물이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을 이끌던 이가 윤 후보자다. 그는 고 변 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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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총장후보자(후보자 윤석열) 인사청문회에서 장제원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고 변 검사의 발인 영상 속에서 유족들은 “윤석열이 책임져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당시 검찰이 ‘적폐청산 수사’를 무리하게 진행한 탓에 고 변 검사의 경우처럼 피의자들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졌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윤 후보자는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의원님의 말씀을 유념해서 전체 검찰 구성원들을 잘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변 검사의 불행한 일은, 그가 제 연수원 동기이며 아끼고 사랑하던 후배로, 저도 가족들을 생각해 상가에는 못 갔지만 한 달 동안 앓아 누울 정도로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관련 증거가 나온 데다 ‘내 식구 감싸기’란 비판을 의식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에 장 의원은 “새벽에 무차별적으로 아이들이 자고 있는 집에 들이닥쳐서 압수수색한 것은 옳은 수사는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검찰 수사 중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을 언급했다. 장 의원은 “이 사령관은 세월호 사고시 헌신적으로 한 점 부끄럼 없이 일했다”며 “그런 사람이 인권이 말살된 강압수사에 의해 그 자존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결했다”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수사도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이제 후보자로서 총수 자리에 있는데, 어떻게 인권을 보호하고 수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오늘 하루 깊은 고민을 해보라”고 충고했다. 윤 후보자는 “의원님의 말을 유념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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