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의 청문회 증언 뒤집는 녹취록 나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검찰총장 청문회]

    뇌물혐의 윤우진 前 용산세무서장 수사 개입 의혹 청문회 공방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는 8일 인사청문회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과 식사·골프를 한 적은 있지만 사건에 개입한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윤 후보자가 지난 2012년 검사 출신 변호사를 윤 전 서장에게 직접 소개해줬다고 말하는 통화녹음 파일이 청문회장에서 공개되면서 허위 진술 의혹이 제기됐다. 윤 전 서장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으로, 2013년 뇌물 혐의로 수사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다가 강제 송환됐고, 22개월 후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조선일보

    윤석열(맨 오른쪽)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을 법제사법위원장에게 제출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윤 후보자는 이날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의 핵심인 검찰의 수사지휘권 폐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반면 공수처 설치에는 찬성한다고 했다. /이덕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야당은 윤 후보자가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하는 등 관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재직 중 대검 중앙수사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윤 전 서장에게 소개한 적 있느냐'고 물었고, 윤 후보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윤 후보자는 "이 변호사는 저보다 윤대진 검사와 훨씬 친하다"며 "제가 이 변호사를 윤 전 서장에게 소개했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자정을 넘겨 9일 새벽에 열린 청문회에서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뉴스타파'가 공개한 녹음파일을 청문회장에서 틀었다. 녹음파일은 지난 2012년 12월 초, 관련 사건을 취재하던 기자와 윤 후보자의 전화 인터뷰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윤 후보자는 녹음 파일에서 "윤우진씨가 변호사가 필요한 상황이라 대검 중수부 연구관을 지낸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우진 서장을 한번 만나보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윤 전 용산서장 관련 사건에 개입한 사실이 없고, 변호사를 소개한 사실이 없다"고 했던 발언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었다. 윤 후보자는 당시 인터뷰에서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석열 부장이 보낸 이남석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도 윤 전 서장에게 보내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어때요 본인 목소리 맞죠"라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자는 "제가 저렇게 말을 하기는 한 모양"이라며 "제가 (청문회에서 드렸던) 말씀은 그냥 사람을 소개한 것이고 그 변호사가 사건을 선임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자는 "(해당 변호사가) 사건을 선임하지 않으면 그건 처벌되지 않는 것"이라며 "사건을 선임하는 것은 형제(윤대진)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다"고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하루 종일 거짓말 한 것이 들통났다"며 "왜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하면서 당당하게 이야기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윤 후보자는 '윤 전 서장과 골프를 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두 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고 했다. 또 "제가 1년에 한두 번 윤씨를 만나 식사한 것은 맞지만 고급 양주를 먹고 식사를 과하게 한 기억은 전혀 없다"고 했다. 윤 후보자는 윤 검찰국장과도 관련 사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했다.

    윤 후보자는 양쪽 눈 시력 차이가 크게 나는 부동시(不同視)로 1982년 병역면제를 받았지만,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국회 내 안경원에만 가도 5~10분이면 관련 검사를 할 수 있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윤 후보자는 "청문회 중에 가서 하기보다 (따로) 검사를 하겠다"고 답했다.

    윤 후보자가 총장 후보로 지명되기 직전 아내 김건희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전시기획업체) 측의 전시회 협찬사가 급증했다는 의혹에 대해 주광덕 의원은 "서울중앙지검 수사 대상 기업들의 협찬·후원을 받았다면 매우 부적절하고 이해 충돌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협찬을 받은 회사는 언론사이고, 윤 후보자 배우자 회사는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자의 장모 최모씨의 사기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작년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던 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장모 사건에 윤 후보자가 배후에 있다는 고리를 못 풀었다"며 "그래서 장모 얘기는 안 하려고 한다"고 했다.

    [김동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