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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변호사 소개' 위증 논란…野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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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 물을 마시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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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뇌물 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내용의 녹취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에서는 윤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내내 위증을 했다면서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 "온종일 국민들이 우롱당한 거짓말 잔치였다"며 "보고서 채택은 커녕, 국민을 모욕하고 속인 부분에 대해 후보자가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자는 의원들의 질의에 모른체 하다가 거짓 증언이 드러났다"며 "변호사법 위반도 위반이지만, 대한민국 정의와 법질서를 수호해야 할 검찰총장 후보자의 당당한 위증을 목도해야 하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불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의 검증부실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윤 후보자는 즉각 사퇴해달라"고 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청문회에서 위증한 검찰총장은 있을 수 없다"며 윤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다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인사청문회장에서 하루종일 거짓말 한 사실은 도덕성 차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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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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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뉴스타파가 보도한 윤 후보자의 음성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2012년 12월 10일자 '주간동아' 기사 작성을 위한 취재 파일로 보이는 이 녹취 파일에는 윤 후보자가 뇌물 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윤 전 세무서장에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출신의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 전 세무서장은 윤 후보자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이다.


    윤 후보자는 녹취에서 윤 전 세무서장에게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시켜줬냐는 기자의 질문에 "소개를 시켜줬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이 사람한테 변호사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내가 중수부 연구관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이 보고, '네가 (윤)대진이한테 얘기하지 말고, 윤우진 서장을 한 번 만나봐라'라고 말했다"고 했다.


    윤 후보자는 또 "'윤석열 부장이 얘기한 이남석입니다', 이렇게 문자를 넣으면 너(이남석 변호사)한테 전화가 올 것이다. 그러면 만나서 한 번 얘기를 들어봐라"라며 구체적인 행동 요령도 전했다.


    현행 변호사법 37조에는 재판이나 수사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은 직무상 관련이 있는 법률사건을 특정한 변호사에게 소개, 알선해선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윤 후보자는 이에 "법적으로 문제 되는 건 변호사를 '선임'시켜주는 것이다. 제가 변호사를 선임시켜준 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해명했지만 '위증' 공세를 펼치는 야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심지어 법사위 여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까지 나서 윤 후보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송 의원은 "(윤 후보자가) 진술 잘못하신 거 같은데 오해가 있을 수 있도록 하신 데 대해 사과하시는 게 좋겠다"라고 했다.


    이에 윤 후보자는 "제가 7년 일에 대해 설명하다보니, 오해 하셨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잘 못드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대진 검찰국장은 이날 윤 후보자의 위증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남석 변호사는 내가 중수부 과장할 때 수사팀 직속 부하였다. 소개는 내가 한 것이고 윤석열 후보자는 관여한 바가 없다"며 "윤 후보자가 주간동아에 그렇게 인터뷰를 했다면 나를 드러내지 않고 보호하기 위해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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