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 후보자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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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위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윤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윤 후보자가 윤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언급한 인터뷰 파일이 공개되면서 거짓말 논란에 불이 붙고 있는 상황이다.
■청문회 위증 논란 '일파만파'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용산세무서장의 친동생이자 윤 후보자의 후배인 윤대진 검찰국장은 9일 "소개는 내가 한 것이고, 윤석열 후보자는 관여한 바가 없다"며 엄호하고 나섰다.
이 사건은 2013년 윤 전 용산세무서장이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고, 몇 개국을 전전하다가 체포돼 강제 송환됐는데 22개월 후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사안이다. 해당 녹취 파일은 윤 후보자가 2012년 12월 언론사와 인터뷰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파일에서 윤 후보자의 육성으로 "윤석열 부장이 얘기한 이남석입니다. 이렇게 문자를 넣으면 너한테 전화가 올 것이다. 그러면 만나서 한 번 얘기를 들어봐라"며 "가까운 사람이 조사를 받는다고 하는데 변호사를 소개하는 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윤 검찰국장은 윤 후보자의 변호사 소개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그를 엄호하고 있지만, 녹취 파일이 공개된 만큼 윤 후보자는 위증에 대한 도덕적·정치적 책임을 피해가긴 어려워 보인다.
이를 두고 야당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국민 우롱 처사"vs."큰 문제 아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청문회는 온 국민이 우롱 당한 거짓말 잔치였다"면서 "청문회를 모욕하고 거짓말로 국민들을 속인데 대해 후보자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는 변호사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이렇게 거짓말을 한 사람이 어떻게 검찰총장이 되겠나. 명백한 부적격자"라고 비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윤 후보자가 하루종일 말한 게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청문위원으로서 우롱당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당은 거짓말은 사과를 해야하지만, 해당 진술 자체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부정확한 기억 때문에 다르게 발언했을 수도 있다"며 "7년 전과 똑같이 기억하라 하는 것은 합리적인 주문이 아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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