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샤 블랙번 상원의원(공화)은 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화웨이를 통해 세계 각국에 ‘스파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사이버 전쟁에서 승리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우리는 화웨이가 우리는 물론 동맹국들의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에 참여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블랙번 의원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화웨이 제재 완화 기류에 대한 미 정치권의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방침을 시사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이 “무역협상과 화웨이 제재는 별개”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미 의회는 여전히 불신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공화)은 최근 “화웨이가 미중 무역협상에서 양보 수단으로 사용된다면 초당적으로 큰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 리스트에서 제외하면 이를 다시 등재하는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바꿀 우리의 능력을 크게 약화시킬 것”이라며 화웨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 조치를 두고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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