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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생존 자사고 선호도 상승할 것"…고입판도 변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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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자사고 11곳 탈락에 고입 판도 변화 예상

"강남·양천 등 교육특구 선호현상 강화될 것"

과학고·외고 등 특목고 지원자 증가 전망도

이데일리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박건호(가운데)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이 9일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서울지역 자사고 재지정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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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전북 상산고에 이어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중 8개교가 올해 재지정 평가에서 무더기 탈락하면서 내년도 고교입시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입시전문가들은 재지정을 통과한 자사고에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경희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중앙고·한대부고 등 8개교가 기준 점수에 미달해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인 서울 지역 자사고는 이들 8개교를 비롯해 동성고·이화여고·중동고·하나고·한가람고 등 13개교다. 현재 서울에는 총 22개 자사고가 있다.

교육부 동의를 거쳐 이들 자사고에 대한 지정취소가 확정될 경우 살아남은 자사고들에 대한 지원자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되면서 탈락 자사고에 대한 수요를 흡수, 입학경쟁률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재지정에 성공한 자사고들은 이번 결과를 통해 어느 정도 수준을 인정을 받은 것”이라며 “이번 평가에서 생존한 자사고를 포함해 나머지 자사고에 지원자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특히 자사고들은 정시 수능전형 선발비율이 30%로 늘어나는 2022학년도 대입에서도 강점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고에 비해 상위권 학생이 많은 자사고는 통상 내신 비중이 큰 학생부전형보다 수능전형이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자사고 지위를 유지 중인 학교들이 서울 강남·양천 등 이른바 ‘교육특구’에 집중되면서 학부모들의 선호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서울 자사고 22곳 중 강남·서초·양천·강서 소재 자사고는 총 7곳이다. 이날 서울교육청의 평가대로 자사고 8곳의 탈락이 확정될 경우 살아남는 서울 자사고 14곳 중 6곳이 교육특구 소재 자사고다. 이날 평가결과에서도 강남구의 중동고, 양천구의 한가람고가 재지정을 통과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우수 일반고뿐 아니라 우수 자사고도 강남·서초·양천구에 집중 배치되면서 교육특구로서의 지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도 “이번 재지정 결과로 교육특구는 자사고·일반고 모두 우수한 학교를 보유하게 됐다”며 “당장 고입을 준비 중 학생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교육특구 선호도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고·외국어고 등 특목고가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란 분석도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사고 11곳의 탈락으로 지원 기회가 줄면 이과에서는 과학·영재고로, 문과는 외국어·국제고 지원 학생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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