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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서울 자사고 8곳 무더기 ‘평가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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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성과 평가 결과 발표

13개 학교 중 60%가 ‘70점 미달’…전국단위 자사고 하나고는 재지정

탈락 학교들 “죽이기” 강력 반발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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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교육청의 올해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재지정 평가) 결과 평가대상 13개 자사고 중 8개교가 기준점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중앙고, 한대부고(가나다순) 등 8개교는 자사고 지정취소 절차에 들어간다. ‘전국 단위 자사고’인 하나고는 자사고로 재지정됐다. 자사고 및 학부모, 졸업생 등은 즉각 반발하고 나서 당분간 치열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재지정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기준점을 못 넘은 8개교를 대상으로 지정취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 탈락한 8개교는 한대부고를 제외하곤 2014년에 있었던 재지정 평가에서도 기준점을 넘지 못했던 학교들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탈락한 학교를 대상으로 청문을 거쳐 교육부에 지정취소 동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동의할 경우 해당 학교들은 2020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교육부는 다음달 안에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교육과정과 신분을 유지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일반고 전환이 확정되는 학교에 대해 학교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일반고로 전환되는 자사고에 대한 지원 방향, 경쟁 위주의 고교교육과 서열화된 고교체제를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 등을 포함한 대책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자사고 운영평가가 경쟁 위주의 고교교육과 서열화된 고교체제의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 “이후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교는 재학생과 신입생 모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사고 및 학부모, 졸업생 등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의도된 ‘자사고 죽이기’를 저지하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자율형사립고공동체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평가는 5년 전 잘못된 평가의 재판에 불과하다”며 “각본에 따라 꿰맞춘, 신뢰성과 공정성을 상실한 부당한 평가 결과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회 측은 “평가기준 설정, 평가위원 선정 등 평가 전반에 대해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할 방침”이라며 “평가를 빙자한 자사고 폐지 기도를 소송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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