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윤 후보자가 증인 출석을 앞두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뉴시스 |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서울중앙지검장 후보였던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은 이번 인사청문회를 거치며 거취를 고민 중이다.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사건이 다시 도마에 올랐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고발한 이 사건은 지난 10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 국장이 핵심 보직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에 앉는 것은 여러모로 윤 후보자에게 부담이 될 것이란 평이 나온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은 집권 후반기 집중될 주요 대기업 사건과 정치적 사건 등을 다뤄야하기에 검사장의 성향에 따라 수사방향이 바뀔수 있고, 무엇보다 윤 후보자와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자리이기도 하다.
현재 전국 검찰청 특수부 수사를 총 지휘하는 이성윤(57·사법연수원 23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장을 맡고 있는 문찬석(58·24기) 대검 기조부장, 조남관(54·24기) 대검 과학수사부장, 여환섭(51·24기) 청주지검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포함해 주요보직으로 옮겨 윤 후보자를 물밑에서 도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윤 후보자와 동기인 이 부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1기수 후배다.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경희대 출신의 첫 검사장인 이 부장은 2004∼2006년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으로 파견돼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또 조 부장과 윤 국장과 함께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문 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있으면서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장을 맡았고,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사건, 2005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 등을 수사하며 윤 후보자와 호흡을 맞췄다.
한편 지난달 17일 윤 후보자 지명 이후 사의를 밝힌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는 10일 사의를 밝힌 이금로 초대 수원 고검장을 포함해 여섯명이다. 앞서 봉욱(54·19기) 대검 차장과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 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 박정식(58·20기) 서울고검장과 외부 개방직인 정병하(59·18기) 대검 감찰본부장이 사의를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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