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2세 서형석은 올 시즌 맹타를 터뜨리고 있습니다. ‘유러피언 투어 시드’를 받을 수 있는 제네시스 포인트 3111점으로 2위 이형준(2789점)에 크게 앞서 있고 상금 순위도 3억3736만원으로 2위를 달리고 있죠.

서형석의 성적을 이끈 것은 바로 ‘퍼팅’입니다. 서형석은 올 시즌 고민 끝에 퍼팅 그립을 바꿨습니다.

바로 왼손을 내려 잡는 ‘역그립’입니다. 서형석은 “역그립은 ‘손’을 사용하는 퍼팅이 아니다. 최대한 팔과 몸, 그리고 퍼터가 일체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 일정한 스트로크 템포와 거리감을 맞추기 위해서는 손을 가능한 한 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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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마추어 골퍼부터 프로골퍼까지 ‘퍼팅’에 정답은 없습니다. 볼을 제대로 잘 굴리고 거리감을 맞출 수 있다면 어떤 방법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일본 투어에서 뛰는 황중곤도 “드라이버부터 웨지까지는 문제가 없고 장비도 잘 안 바꾼다. 하지만 퍼팅은 느낌이 너무 예민하고 정답이 없어 새로 나온 퍼터는 다 써보고 새로운 퍼팅 방법이 있다면 다 따라 한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서형석은 ‘역그립’ 말고도 자신만의 비법을 살짝 얘기해줬습니다. “역그립으로 바꾼 뒤 편안하게 느껴지고 몸과 팔, 퍼터가 일체감을 느낄 때까지 연습을 많이 했다. 많은 분이 퍼팅을 할 때 눈에 보이는 ‘손’의 느낌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실수하지 않고 똑같은 퍼팅 스트로크를 하기 위해서는 ‘등 근육’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일관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입니다.

등 근육으로 어떻게 퍼팅을 할까요. “약간 애매한 느낌이기는 하지만 그립을 잡고 양쪽 겨드랑이를 조여 몸통에 밀착시킨 뒤 등 양쪽에 느낌을 갖고 스트로크를 해보면 된다”고 하네요.

처음부터 등 근육이 사용되는 느낌을 찾을 수는 없죠. 하지만 손이나 팔이 아니라 ‘등 근육’을 사용한다고 생각하고 퍼팅을 하면 퍼터, 손, 팔, 몸이 모두 하나의 덩어리로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손’을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그립을 잡은 손에도 힘이 많이 빠집니다. 큰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퍼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람마다 느낌을 갖는 방법은 다 다르다. 하지만 등 근육으로 퍼팅을 한다고 생각하면 퍼팅 스트로크 내내 척추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방향이 엉뚱하게 가는 일이 적어진다. 똑바로 볼을 잘 보내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등 근육을 사용해 퍼팅 연습을 해보면 적어도 밀거나 당겨 치는 퍼팅을 하는 일은 확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아무리 좋은 이론이라도 연습이 없으면 안 되겠죠. 집에서 퍼터를 잡고 올바른 척추각을 유지해 ‘등 근육’을 느껴보면서 퍼팅 스트로크를 해보세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16호 (2019.07.10~2019.07.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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