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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마이바흐, 제재 피해 5개국 돌고돌아 평양 배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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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사치품 수출, 최대 90개국 개입…러시아, 고급차 803대 수출"

CBS노컷뉴스 박종환 기자

노컷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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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타고 다니는 것으로 밝혀진 메르세데스 벤츠 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와 마이바흐 S62가 유럽 네덜란드에서부터 중국과 일본, 한국, 러시아를 거쳐 북한 평양으로 반입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회피하기 위해 선박 편으로 5개 국가를 경유했고, 특히 러시아로 향할 때는 선박의 자동식별장치가 꺼진 채 운항됐다. 또 최종 단계에서는 북한 고려항공 소속 화물기가 두 대의 고급 승용차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으로 운송한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타임즈는 16일(현지시간) 미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 보고서와 자체 취재를 통해 제재 대상인 김 위원장의 마이바흐 승용차가 어떻게 평양까지 운송됐는지 경로를 밝히는 보도를 내놨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바흐 S600 등 차량 두 대가 지난해 6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항구에서 두 개의 컨테이너에 각각 적재됐다. 컨테이너는 ‘차이나 코스코 쉬핑’ 그룹이 운송을 맡았고, 41일 뒤인 7월 21일 중국 다롄항에 도착했다.

이후 컨테이너는 다시 일본 오사카를 거쳐 지난해 9월 30일 부산항에 도착했으며, 부산에서 토고 국적 화물선 ‘DN5505’호로 옮겨져 러시아 나홋카 항으로 출항했다. DN5505호는 지난해 10월 1일 부산항을 출항한 뒤 자동선박식별장치(AIS)를 꺼 종적을 감췄다.

이후 DN5505호는 나홋카 항에서 석탄을 적재한 상태에서 한국 영해에서 AIS를 다시 켰다. 종적을 감춘지 18일 만이다. 해당 선박은 현재 북한산 석탄을 싣고 와 대북제재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한국 정부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여러모로 의심스러운 선박이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즈는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 승용차의 행방을 추적해, 해당 차량이 나홋카 항에서 가까운 블라디보스토크로 옮겨져 지난해 10월 7일 북한 고려항공 소속 화물기에 옮겨진 뒤 평양으로 최종 배달됐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사치품에 대한 대북 금수조치는 지난 2006년 조지 W.부시 전 대통령 당시 미국 측의 요청으로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 항목에 포함시켰다.

유엔의 수출통제 품목 기준으로만 보면 지난 2015∼2017년 북한에 사치품을 수출한 나라는 모두 32개국이며, 총 수출액은 1억9천만 달러(약 2천256억원)로 추계됐다. 최대 수출국은 중국(95%)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대북제재 대상이 되는 사치품이 무엇인지를 정의한 13개 국가 또는 국제기구의 수출통제체제 중 단 1곳에라도 포함되는 모든 품목을 망라해 추산한다면, 대북 사치품 수출국은 같은 기간 90개국, 총 수출액은 51억7천만 달러(약 6조1천억 원)로 늘어난다.

뉴욕타임즈는 보고서를 인용해, 대략 90여개의 국가들이 북한행 사치품 공급에 연루됐으며 사치품 공급망은 유엔 안보리 회원국과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까지 걸쳐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치품 밀수 경로를 추적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비슷한 수법이 핵무기에 전용될 수 있는 이중 용도의 기술을 취득하는데도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는 2016년 2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북한에 모두 803대의 고급차를 수출한 사실도 파악됐다. 선진국방연구센터는 보고서에서 803대 중 153대의 원산지가 일본이라고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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