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올해 2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에 주가가 급락했다.
17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2분기 글로벌 가입자가 270만명 증가하는데 그쳐 시장조사기관 리피니티브가 예상한 505만명에 크게 못 미쳤다. 더군다나 미국 내 가입자는 오히려 13만명이 줄어 충격을 줬다. 매출은 49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9억1000만 달러)보다는 늘었지만 시장 예상(49억3000만 달러)엔 미치지 못했다.
실망스러운 성적표에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11%가량 폭락했다. 넷플릭스는 “2분기 시장 경쟁 판도에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다”며 실적 악화가 경쟁 심화 때문이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 1월 가격을 인상한 것도 가입자 증가세를 저하시킨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분기엔 미국 내 80만명을 포함해 전세계에 700만명의 유료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넷플리스 측의 장밋빛 전망에도 ‘콘텐츠 공룡’들의 잇따른 스트리밍 시장 진출에 따른 넷플릭스의 경쟁력 하락을 우려하는 시장의 불안함은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인기 콘텐츠였던 ‘오피스’와 ‘프렌즈’는 각각 NBC유니버설과 워너미디어가 공급을 중단했다. 여기에 오는 11월 마블 어벤저스와 스타워즈, 알라딘 등을 보유한 콘텐츠 제국 디즈니가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넷플릭스의 앞날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미국 CNBC방송은 “넷플릭스의 높은 주가는 글로벌 가입자 증가가 늘어나는 콘텐츠 사용료와 부채를 지탱할 수 있을 때만 유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k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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