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야말로 경제에서 일본 올라설 기회"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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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5당 대표 회동에서 일본의 대(對)한국 무역 규제 조치와 관련 "국난(國難)에 준한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전국 초·중·고교, 대학에서 특별교육을 1시간씩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회동 모두발언에서 "(한·일 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 내용의 본질은 무엇인지, (1965년 맺은) 한일협정은 무엇이고 반(反)인륜적 행위에 대해 국가가 개입할 수 없는 논리 등에 대해 국민이 꿰뚫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 대통령에게 특별교육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정 대표는 또 "일본이 정상국가라면 3·1 운동 100주년에 사과와 축하 사절단을 보냈어야 맞는다"며 "100년 전 3·1 운동을 살인 진압했던 일본이 돌려준 것은 보복"이라고 했다. 이어 "그때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다르지 않나. 3·1운동 100년 후의 한국은 정치, 사회, 역사, 윤리에서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 인권, 여성인권, 역사의식 등등에서 한국은 일본을 압도할 뿐만 아니라 일본보다 우위에 있다"며 "역사적으로, 전통적으로 한·일 관계가 그랬는데 (지금) 경제 분야에서 일본이 앞서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일본에 올라설 기회"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와 정파를 넘어서 한 길로 가야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며 "피와 땀과 눈물로 여기까지 온 국민의 저력을 생각할 때 국민에게 이 난국을 극복할 힘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여의도에는 정쟁이 있지만 지금 우리 국민 앞에 지금 이 자리에는 애국의 길이냐, 매국의 길이냐 두 가지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애국의 길로 가기 위해 일사불란해야 한다. 바늘귀에 실을 여러 가닥 꿸 수 없다. 하나의 실을 꿰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지금 정부가 별다른 대책 없이 국민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며 "그러나 말과 감정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저 자신이 한·일 회담 반대 투쟁을 시작했던 사람"이라며 "이번 사태는 일본 정부의 잘못이지만 반일 감정에 호소하거나 민족주의로 대응하지 말고 일본이 방향을 전환할 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도 "반일 감정은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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