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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박영선 "대기업이 中企 불화수소 외면", 최태원 "만들수 있겠지만 품질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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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박영선, 최태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8일 "중소기업도 불화수소를 만들 수 있는데, 문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 제품을 안 사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인 불화수소를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하고 있지만, 반도체를 생산하는 대기업이 이를 외면했다는 주장이다. 이 자리에 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에 대해 "(중소기업도) 만들 수는 있지만 품질 문제가 있다"고 해명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축적의 시간과 중소벤처기업 중심 경제구조'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런 위기일 때 대기업을 중소기업과 연결해 (기술) 독립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국내 중소기업 중에 핵심 역량을 갖고 있는 기업을 키워야 한다"며 "앞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대기업과 중소, 벤처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장대소(박영선 장관과 함께하는 대박소통) 북콘서트' 등도 열면서 '정치인 출신 장관'답게 활발한 대외 행보를 이어가는 박 장관은 이날 또 "반도체 호황에 취해 클라우드 산업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에서 앞서가고 있을 때 호황이 밀려오니 너무 취해 있었고, 스마트폰 이후 클라우드 산업 때부터 투자를 게을리했다"며 "이때 중국은 구글을 끊고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산업에 뛰어들었는데, 우리는 질척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다행히 우리에겐 5G(5세대 이동통신)가 있다"며 "클라우드에서 AI로 넘어가는 데 필요한 게 5G인데, 지금 시작하면 캐치업(catch up·따라잡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앞자리에서 박 장관의 강연을 들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반도체 생산 공정마다 필요한 불화수소의 크기나 분자구조 등 제품이 다 다르다"며 "그런 공정에 맞는 불화수소가 나와야 하는데, 아직 국내에서는 그렇게까지는 세부적으로 못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 발언이 기사화되자, 박 장관은 1시간쯤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화수소) '품질·순도 문제'라는 기사를 봤다"며 "첫술에 배부를 수 있을까? 만약 20년 전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R&D 투자를 하면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했다면 지금의 상황은 어떠했을까?"라고 썼다.




제주=신은진 기자(momof@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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