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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쿄애니 참사 범인은 한국인?"…日에서 퍼지는 혐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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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명의 사망자와 35명의 부상자를 낸 일본 '교토(京都)애니메이션'(쿄애니) 방화 참사 범인이 재일(在日) 한국인이라는 주장이 일본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NHK와 교토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0시 30분쯤 40대 한 남성이 교토시 후시미(伏見)구에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교토 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 건물에 불을 지른 뒤 달아나다 경찰에 체포됐다.

용의자가 다리·가슴 등에 큰 화상을 입고 의식 불명 상태에 빠져 경찰 조사를 받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면허증 등으로 용의자의 나이와 주소 등 기본 정보를 입수했지만,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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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8일 일본 교토의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건물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뿌연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같은 상황에서 라이브도어 등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용의자가 한국인일 가능성을 의심하는 글들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방화는 한국인의 습성", "최근 한일 관계를 고려했을 때 계획된 조직적 범행일 가능성도 있다"는 등의 주장을 하며 혐한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또 19일 새벽 70대 남성이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이 입주해있는 건물 앞에서 차량에 방화한 사건을 쿄애니 방화 사건과 연결지으며 "한국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쿄애니 사건도 한국인이 저지른 것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이에 맞서 "아직 경찰 수사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혐한을 부추기는 행동은 중지하라",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 "방화범이 한국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차별 의식을 정당화하기 위해 쿄애니 사건을 이용하고 있는 것", "무분별하게 퍼지는 헛소문을 믿으면 안 된다"라는 등의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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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주한일본대사관이 입주해있는 건물 앞에서 벌어진 차량 방화 사건을 소개하는 글에 쿄애니 사건과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댓글이 달려있다. /일본 라이브도어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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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재일조선인’을 검색하면 쿄애니 참사의 범인이 한국인이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와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트위터 캡처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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