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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中서 AI 이용한 '연예인 얼굴 합성' 포르노 거래 늘어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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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인공지능(AI) 기술로 여자 연예인의 얼굴을 합성한 가짜 포르노를 거래하는 암시장이 성장하면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이런 암시장이 부상한 데는 AI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포르노 배우의 얼굴을 다른 사람의 얼굴로 대체하는 기술의 비용이 낮아진 영향이 크다고 매체는 전했다.

조선일보

연합뉴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가짜 포르노를 제작·판매하는 업자들은 온라인으로 구매자를 모집하고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의 결제 서비스로 돈을 받은 뒤 가짜 포르노가 담긴 클라우드 드라이브의 링크를 보내준다. 가격은 동영상 길이와 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통상 700개 묶음 동영상이 158위안(약 2만7000원)에 팔린다.

구매자들은 연예인이나 일반인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제공하고 맞춤형 동영상을 주문할 수도 있다. 동영상 1분당 40위안을 받는다는 한 업자는 글로벌타임스에 "사진이 다양할수록 동영상이 더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이 업자는 얼굴을 바꿔주는 딥페이크(deepfake) 애플리케이션(앱)도 사용설명과 함께 400위안에 팔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딥페이크란 '딥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가짜)’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합성한 영상을 뜻한다.

앞서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엠마 왓슨과 '원더우먼'의 갤 가돗 등이 딥페이크 포르노 영상 때문에 피해를 본 적이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가짜 포르노 산업 때문에 사생활과 정보보안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더 커졌다"면서 "인공지능 기술이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의 포르노를 만드는 데 쓰일 수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에서 가짜 포르노를 제작하는 업자들은 현행법에 따라 음란물 유포와 초상권 침해로 처벌받을 수 있지만, 가짜 포르노 관련 범죄를 취급하는 AI 관련 법률은 아직 없어 도입이 시급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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