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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밤샘`은 옛말…광고업계 "한달에 1번 오전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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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부터 종업원 300인 이상 광고업체에서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광고 업계의 업무 분위기가 확 바뀌고 있다. 이번에 적용이 시작된 곳은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 이노션, HS애드, 대홍기획 등 네 곳이다. 이들 기업은 특례업종으로 분류돼 지난 1년간 유예 대상이었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밤샘 작업을 불사했던 광고 업계는 각종 제도를 도입하며 새 문화 정착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제일기획은 가장 발 빠르게 지난해 9월 광고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1개월 단위로 주 평균 52시간 내에서 출퇴근 시간과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제도다.

특히 제일기획은 출장, 휴가 등의 사유 때문에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는 경우에도 전일 근무시간을 손쉽게 시스템에 입력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도입했다. 매월 한 번씩 개인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않고도 4시간 근무 후 자율적으로 퇴근해 개인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으라차차 영차데이' 제도도 만들었다.

대홍기획은 탄력근로제와 함께 하루에 8시간 일하면 컴퓨터가 아예 알아서 꺼져버리는 '셧다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근무시간이 주 52시간을 초과하면 바로 컴퓨터에 대체휴무일을 선택해야 추가 업무를 할 수 있게 했다.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 전 직원이 함께 오전 근무만 하는 '해피프라이데이'도 시행하고 있다.

HS애드도 지난 2월부터 근무시간 관리 시스템과 탄력근로제를 도입하고, 회사의 임원회의 일정을 월요일에서 화요일로 변경해 회의 준비를 위한 주말 출근이 필요하지 않도록 했다. 이노션 또한 지난 3월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고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야근과 휴일 근로에 대한 조직문화 개선 캠페인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 도입 초기인 만큼 직군별로 업무가 차질을 빚는 경우가 있고, 업종 특성상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물리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일이 많아져 추가 채용 등 비용 부담은 피하기 힘들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이노션 관계자는 "업무 강도가 높아진 부서를 중심으로 추가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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