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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구글·삼성도 달려간 곳… 최첨단 IT 트렌드는 인도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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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넥스트 실리콘밸리|다케야리 유키오 지음|정승욱 옮김|세종서적|264쪽|1만6000원

인도 수도 뉴델리로부터 비행기로 2시간 30분, 데칸고원 중앙 해발 920m에 자리한 벵갈루루는 망고 향기로 가득한 쾌적한 휴양 도시였다. 지금은 다른 것으로 더 유명하다. 세계 굴지의 IT 기업들은 구글에 버금갈 혁신 기업이 등장할 곳으로 실리콘밸리보다 이 도시를 꼽는다. 글로벌 IT 기업 소니가 이 도시에 소프트웨어 개발 거점인 소니 인디아 소프트웨어센터를 설립한 이유이기도 하다.

소니뿐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오라클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기업들이 이 도시로 기술 거점을 옮기거나 새로 설립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도 이곳에 대규모 연구소를 세웠다. 2008년 소니 인디아 소프트웨어 센터 책임자로 부임해 7년간 근무한 저자는 이 책에서 글로벌 IT 기업들을 사로잡은 벵갈루루의 매력을 소개한다.

벵갈루루가 중국 도시들을 제치고 차세대 실리콘밸리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인도가 신흥국 중 유일하게 거대한 IT 인력을 보유한 상태로 산업 현대화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중국만 해도 굴뚝 기업부터 시작했지만 인도는 곧장 최첨단 분야에 뛰어들었다는 뜻이다. 해마다 영어에 능통한 IT 인력 100만명이 대학 문을 나선다.

벵갈루루에 있으면 IT 기업 사람들과 매일 교류하며 세계 최첨단 트렌드를 감지할 수 있다. 저자는 벵갈루루 근무 초기 안드로이드 관련 기술 개발이 한창이어서 조만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주류가 되겠구나 싶었는데, 그대로 됐다는 경험을 들려준다. 가상 화폐 기초 기술인 블록체인은 2017년에야 일본에서 주목받았지만 벵갈루루에선 이미 수년 전부터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사실도 예로 든다. 오늘날 최첨단 IT 트렌드는 실리콘밸리와 벵갈루루에서 거의 시차 없이 공유되고, 이어서 여타 선진국으로 전해지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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