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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유럽 의회 좌우하는 여성 정치인 3인방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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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도 벌써 절반이 지났습니다. 지난 한 주 초여름같지 않은 무더위로 다들 고생하셨을 것 같습니다. 주말의 비 소식을 이렇게 반가워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비가 그치고 나서도 더운 날씨가 계속된다고 하니, 여름나기를 이제는 정말 단단히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주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벌어졌습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이 주의 국제 소식을 일곱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조선일보

조르자 멜로니(왼쪽) 이탈리아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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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의회 뒤흔드는 ‘여성 동맹’

지난 9일 유럽의회 선거가 끝났습니다. 이번 선거는 유럽 각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극우 세력들이 예상보다 많은 표를 얻으며 유럽의회의 주요 세력으로 부상했는데요.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이번 선거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등으로 인해 유럽은 현재 불안한 위치에 놓여있다. 이런 위험에 대처하려면 EU 수준에서 일관된 리더십이 필요한데, 성공 여부는 세 여성의 선택에 달렸다”는 코멘트를 내놓았습니다.

이 세 여성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RN) 원내대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입니다. 셋 중 핵심은 멜로니 총리입니다. 강경 보수로 이탈리아에서 최다 득표당이 된 이탈리아의형제들(FdI)을 이끄는 멜로니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29%를 득표하며 승리해 강한 지지 기반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이처럼 잘 나가는 멜로니에 EU의 수장 폰데어라이엔, ‘극우의 대모’ 르펜 원내대표가 모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인데요.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들이 협력하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난민 정책 개혁, 친환경 정책 ‘후진(後進)’등을 위한 유럽 개혁이 힘을 받게 될 것”이라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정장을 입은 전통적인 남성 지도자’들을 제치고 두 여성의 역할이 앞으로 한동안 두드러져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의 A to Z, 아래 기사들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극우·중도 “멜로니 손잡자” 구애...유럽 정치 최대 변수는 ‘여성 동맹’

[깨알지식Q] 언어 제각각인 유럽국가들, 유럽의회 회의 땐 어떻게?

극우파 약진… 유럽의회가 정치 지형 바꾼다

‘EU 입법부’ 유럽의회에서 反이민 목소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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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리시 수낙 영국 총리/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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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총선’ 승부수, 佛·英 40대 지도자들의 운명은

세계 40여 국가가 대선·총선 등을 치르는 ‘수퍼 선거의 해’인 올해 당초 계획에 없던 빅 이벤트 두 건이 추가됐습니다. 프랑스(30일)와 영국(7월 4일)이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한 것이죠. 서유럽을 대표하는 양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적 위기에 몰린 40대 젊은 지도자가 난국 타개를 위해 ‘의회 해산’이라는 초강력 승부수를 던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47)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9일까지 진행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성향인 국민연합(RN)에 크게 패한 후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습니다. 3주 만에 치러지는 급한 총선을 계기로 의회를 장악하기 위해 중도우파 성향의 여당 르네상스, 유럽의회 선거에서 높은 지지율을 확인한 극우, 힘을 합쳐 대세를 장악하려는 좌파 등이 일제히 연대와 분열을 거듭하며 합종연횡에 뛰어든 모양새인데요. 낮은 지지율 때문에 르네상스 혼자만의 힘으로는 총선 승리가 불가능한 마크롱 대통령은 “나는 극우 르펜에게 권력을 넘겨주고 싶지 않다”며 “공화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좌우 양극단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집권 르네상스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호소하는 중입니다.

영국에서도 리시 수낙 총리가 조기 총선을 깜짝 발표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죠. 제1야당인 노동당은 44%의 지지율로 지지율이 역대 최저인 보수당(23%)의 약 2배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지난 14년간 장기 집권해 온 보수당의 실정(失政)에 대한 ‘심판론’이 여론을 지배하는 상황인데요. 대패 위기에 처한 보수당은 노동당의 ‘증세 논란’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세금 인상은 노동당의 DNA에 있는 것이어서, 여러분의 일·자동차·연금 등 모든 것에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공격 중입니다. 여유롭게 앞서는 노동당은 “보수당에 5년을 더 주면 방화범에게 성냥을 되돌려주는 꼴”이라며 가볍게 맞받아쳤습니다.

40대 두 지도자의 승부수... 英·佛, 조기 총선 ‘격랑’

[스피드 3Q] 英·佛 갑자기 선거 모드, 지지율 하락하면 조기총선 ‘승부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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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적으로 꼽히는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9일 라마트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시내각 각료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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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도 조기 총선? 온건파 간츠, 전시내각 탈퇴

온건파 정치인이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적(政敵)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전시 내각을 탈퇴하겠다고 전격 선언했습니다. 가자 전쟁이 길어지고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자, 이스라엘 지도부 사이에서도 ‘전후(戰後) 계획’을 둘러싼 의견이 갈리면서 내부 분열 속도도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육군 장성 출신인 간츠 대표는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중도 온건파 정치인으로, 보수 강경파인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꼽힙니다. 그는 네타냐후 정권과 번번이 대립각을 세워왔지만,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엔 “국민 통합이 우선”이라며 연정(聯政) 참여를 선언하고 전시 내각의 각료로 활동해 왔습니다. 간츠 대표는 그간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독단적으로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방안에 반대하며 “미국·유럽·아랍·팔레스타인 등이 함께 행정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반면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연정 파트너인 극우 유대민족주의 정당들은 가자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간츠 대표의 탈퇴가 장기적으로 네타냐후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간츠 총리가 “하마스와의 전쟁 1년째가 되는 올해 가을에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현재 정치 지형이 새 국면을 맞게 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현황, 아래 기사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네타냐후가 승전 걸림돌”… 온건파 간츠, 전시내각 탈퇴

이스라엘, 인질 4명 구출 작전... 가자보건부 “민간인 274명 사망”

트럭 잠입→건물 습격→해변 탈출… 이스라엘 인질 구출 120분

조선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오른쪽)이 11일 델라웨어주 뉴캐슬 주방위군 기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이날 헌터 바이든은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에서 불법 총기 소유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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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도전 바이든, 둘째 아들 ‘사법 리스크’ 현실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둘째 아들 헌터 바이든이 11일 불법 총기 소유 의혹 재판에서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데 이어,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민주·공화당의 유력 후보가 모두 사법 리스크를 떠안게 됐습니다.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의 배심원단은 이날 평결에서 만장일치로 헌터가 유죄라고 판단했습니다. 헌터는 2018년 10월 자신이 마약 중독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델라웨어의 한 총기 상점에서 권총을 구매·소지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기소됐고 배심원단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3일부터 재판이 진행됐습니다. 검찰은 헌터가 총기 구입 시 작성하는 서류에 ‘불법 약물에 중독되거나 사용하지 않았다’고 허위 내용을 작성했고, 이후 11일 동안 불법으로 총기를 소지했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습니다.

헌터의 혐의는 최고 25년의 징역형과 75만달러(약 10억3500만원)의 벌금이 내려질 수 있지만, 비폭력 범죄인 데다 초범인 만큼 형량은 무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의 자녀가 범죄자가 되는 사례가 최초인 만큼 바이든 재선 가도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습니다. 바이든은 대통령으로서 직권으로 아들을 사면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헌터를 사면하거나 감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차남, ‘총기 불법 소지’ 재판서 유죄 평결

교통사고로 전처와 딸 잃고, 살아남은 맏아들은 뇌종양으로…

조선일보

12일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내셔널스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미 연례 의회 야구 경기 대회에서 민주, 공화 양당 소속 의원들이 경기 전 미 국가를 부르고 있다. /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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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원들 야구장 총집합해 “USA!” 외친 까닭은?

12일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내셔널스파크 야구장에서는 의회 연례행사인 민주·공화 친선 야구 대회가 열렸습니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박터지게 싸우고 있는 양당의 상·하원 의원들이 맞붙은 이날 경기엔 3만여 관중이 찾아 빈자리가 없을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고 하네요. 평소 경제부터 외교·안보 정책까지 전방위에서 충돌하는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이 이날은 ‘원 팀’을 강조하면서 단합된 모습을 연출했다고 합니다.

연방의원들이 참가하는 연례 야구 대회는 일반 야구 경기와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 붉은색 유니폼을 입었지만, 각자 지역구를 대표하는 대학이나 고등학교를 상징하는 모자를 자유롭게 썼다고 합니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의 대표적인 구호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쓰여진 모자를 쓰고 나온 공화당 의원들도 있었습니다. 민주당 팀은 통일된 유니폼이 아예 없었다고 하네요. 31대11 공화당의 압승으로 끝난 이날 경기의 이모저모, 이민석 워싱턴 특파원의 기사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물고 뜯던 與野가… “팀 달라도 미국 아래 우리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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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는 6일 유명 레스토랑 예약을 돈을 받고 제삼자에게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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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전문 예약꾼’ 골머리…결국 벌금 카드 꺼내든 뉴욕

윤주헌 뉴욕 특파원이 뉴욕의 ‘식당 예약’ 전쟁 소식을 전했습니다. 전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뉴욕은 한 끼에 수십 만원이 넘는 레스토랑이 즐비한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아 예약이 어렵습니다. 웬만한 레스토랑은 ‘오픈런’ 수준으로 예약 사이트를 오픈하자마자 예약이 꽉 차서, 사 먹을 돈이 있어도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하네요. 이 틈새를 파고들어 ‘예약’ 자체를 사고파는 시장까지 생겨났습니다.

개인 대 개인 암시장에서 예약이 팔리기도 하지만, 예약을 대놓고 사고파는 사이트도 인기를 끕니다. 2021년에 문을 연 ‘어포인트먼트 트레이더(Appointment Trader)’라는 사이트가 대표적인데요. 약 3만명의 고객이 이용하는 이 사이트에선 예약의 대가로 고객이 식당에 내는 돈의 20~30%가량을 수수료로 떼는데, 지난해 약 6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모두에게 돌아가야 할 식사 기회를 전문 예약꾼들이 낚아채면서 논란도 커지자 뉴욕주는 결국 법적 제재에 나섰는데요. 뉴욕주 의회는 레스토랑 예약을 제삼자에게 판매하면 1건당 1000달러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미국 최초로 통과시켰습니다.

‘유명 식당 예약권 90만원’ 사고파는 사이트까지 등장… 정부가 금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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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패션 디자이너 아바카시의 패션 브랜드 ‘피냐(Piña)’의 ‘브라질 컬렉션’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브라질 국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파벨라(빈민가) 출신인 아바카시는 극우 세력에 빼앗긴 ‘국기 패션’을 되찾겠다는 뜻에서 이 의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에게 브라질코어는 패션 트렌드 이상”이라며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다./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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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그린’ 패션 되찾자”…2030 대유행 ‘브라질코어’란?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용어 중에 ‘브라질코어(Brazilcore)’라는 말이 있습니다. 패션계에서는 핵심을 의미하는 ‘코어(core)’를 접미사로 붙여 트렌드를 가리키는 신조어를 만드는데, 브라질 국기의 노란색과 초록색을 조합한 패션을 브라질코어라고 부릅니다.

브라질코어 유행의 이면에는 브라질에서 국기(國旗)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문화 전쟁이 숨어 있습니다. 원래 옐로&그린 조합은 브라질의 ‘거리 패션’이었습니다.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의 색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를 추종하는 극우 세력들이 국기를 자신들의 상징으로 내세우며, ‘국기 패션’을 이들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브라질의 2030 세대들이 “옐로&그린 패션을 되찾아 오겠다”고 나서면서 ‘브라질코어’ 패션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국기 패션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브라질의 ‘문화 전쟁’, 아래 기사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브라질 국기 패션이 다시 유행한다

오늘 원샷 국제뉴스는 여기까지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저희는 다음주 22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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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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