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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MK스타] `나랏말싸미` 故 전미선, 아름다운 연기로 기억될 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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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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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아름다운 배우, 故 전미선 님을 잊지 않겠습니다.”

영화 ‘나랏말싸미’ 엔딩 크레딧에는 고 전미선을 향한 진심 어린 애도가 담겨 있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전미선에게 아름다운 배우로 기억되리라 적었다.

지난달 29일 전미선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고, 예상치 못한 비보에 모두가 비통해했다. 배우 전미선은 ‘나랏말싸미’를 유작으로 남기고 떠났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았다.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이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세 사람 세종, 스님 신미, 소헌왕후 역을 맡아 16년 만에 스크린에서 재회해 주목받았다.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은 ‘살인의 추억’(2003)에서 함께 출연했다. 세 배우는 16년의 길고 긴 인연 끝에 ‘나랏말싸미’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송강호와 박해일은 유교와 불교라는 서로 다른 진리를 넘어 한글 창제라는 목표를 위해 한길을 간 사람들의 동행을 화면 안에 완벽하게 구현했다.

전미선은 극과 극의 두 사람을 만나게 하고 장애물이 나타날 때 현명한 해법을 제시하는 여장부 소헌왕후를 연기했다. 차분하면서도 기품과 위엄이 배어 나오는 전미선의 연기는 소헌왕후 그 자체. 따뜻하면서도 강단 있는 눈빛과 함께 진한 존재감을 남긴다.

극 중 소헌왕후는 세종에게 “백성들은 더 이상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아요”라는 조언을 남긴다. 이는 전미선이 직접 만든 대사다. 각본을 쓴 조철현 감독은 언론시사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전미선은 ‘나랏말싸미’의 소헌왕후가 되어 불꽃을 피웠다. 세종과 신미 스님과 함께 영화의 중요한 축이 되어 영화의 울림을 전한다. 대사 한 마디, 그 안에 담긴 진심들, 그리고 인자한 미소와 함께 아름다운 연기로 짙은 여운을 남긴다.

앞서 전미선은 “관객들의 가슴속에 있는 따뜻함을 끌어 내줄 수 있는 따뜻한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랏말싸미’에 그 온기를 남겨두고 떠난 전미선, 그의 아름다운 연기와 이름이 우리에게 남았다.

‘나랏말싸미’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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