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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달착륙 50주년 '생일'에 힘빠진 NASA 달 복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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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생존 아폴로11호 우주인 "화성에 직접 가야"

연합뉴스

백악관 집무실 초청 행사에 참석한 아폴로11호 우주인들
콘린스(왼쪽), 올드린(오른쪽), 암스트롱 아들 앤드루(왼쪽 2번째)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이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50주년을 맞아 진행해 온 기념행사들이 닐 암스트롱 선장이 인류 최초로 달을 밟은 지 꼭 50년이 되는 20일(이하 현지시간)에 맞춰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각종 전시회와 토론회, 만찬 등으로 올 초부터 이어져 온 이런 행사들은 인류가 지구에서 벗어나 우주로 첫발을 내디딘 거대한 도약을 회고하고 기념하기 위한 것이지만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024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를 뒷받침하려는 뜻도 담겨있다.

그러나 이런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달 복귀 계획의 힘을 빼놓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19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이뤄진 아폴로 11호 우주인 초청 행사도 마찬가지다.

이 자리에는 암스트롱과 함께 달 착륙선 이글을 타고 가 달을 밟은 에드윈 버즈 올드린과 달 궤도의 사령선 '컬럼비아'에 남아있던 마이클 콜린스가 참석했다. 7년 전 작고한 암스트롱을 대신해 그의 가족들도 초청됐다.

올드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현재 우주탐사 능력에 대한 생각을 묻자 "사실은 지난 10~15년간 좀 실망스럽다"고 털어놓았다. 50년 전 아폴로 11호 때는 우주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을 성취했지만 최근에는 문제가 노출되고 있어 자신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의 달 복귀계획으로는 우주선의 기동성을 크게 강화하지 못한다는 점을 꼬집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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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집무실 초청행사에서 NASA 입장을 설명하는 브라이든스틴 국장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짐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에게 의견을 물었고, "일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길 원하기 때문에 NASA도 버즈와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트럼프는 또 "NASA는 화성에 가려면 달에 먼저 가야 한다고들 하는데"라며 화성 탐사에 대한 콜린스의 의견을 물었다.

콜린스는 주저 없이 "화성에 직접 가야 한다"고 답했다. 콜린스는 폭스TV와 회견 등을 통해 달 복귀에 힘을 빼지 말고 화성 탐사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터라 이런 답변이 나올 것이라는 점은 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이 "나도 화성으로 직접 가야 한다고 본다"면서 "도대체 누가 이들(아폴로11호 우주인)보다 더 잘 알겠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트윗을 통해 "우리가 쓰는 모든 돈을 고려할 때 NASA는 달에 가야 한다고 말해선 안 되며, 우리는 50년 전에 그렇게 했다"면서 화성 유인 탐사에 초점을 맞출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오는 2024년까지 여성 우주인을 비롯한 미국 우주인을 달에 복귀 시켜 우주 장기체류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검증해 화성 유인 탐사에 활용하려는 NASA의 계획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혼선을 초래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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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표면 위 올드린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같은 공화당의 하원의원 출신인 브라이든스틴 국장에게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말로 신뢰를 나타냈지만 달을 건너뛰고 화성으로 직접 가게 하려는 압박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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